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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정의' 외치는 2030 청년층 마음 잡기 나선 한국당…지지율 상승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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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민심 확보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조 장관 청문 정국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자, 여권 이탈표가 야당으로 쏠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조국 반대' 깃발을 든 야당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인 반면 무당층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일단 '무엇이든 해보자'는 차원에서 광화문 릴레이 1인 시위와 대국민 서명운동, 단식과 삭발 등으로 대여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지만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매주 주말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석 연휴를 전후로 진행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조 장관이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순위권에 오른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원내외 투쟁'으로 집약되는 현재까지 야권의 대여투쟁 방식이 좌우 진영 논리만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결국 기존 여권 지지 성향을 보였던 중도층과 청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지지층 결집을 넘어선 '플러스알파'가 필요하고, 이는 곧 당의 혁신적인 변화와 연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당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가 굉장히 커졌지만, 아직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충분하지 않다는 아쉬움도 많다"며 "우리 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헌법 가치에 충실하면서 민생을 헤아리는 정책을 제시하면 이탈된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해 국회 본관 앞에서 3일째 단식 중인 한국당 이학재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반(反)조국' 민심은 일치한다는 점을 큰 틀에서 확인한 상황에서 당분간 중도층이 무당(無黨) 지대에서 관망하는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한다는 심정으로 당 혁신과 정치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조국 때문에 (야권이) 연대한다고 중간층이 우리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대안 세력으로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野, '조국 임명 논란'에 뿔난 중도층 마음 잡을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특히 '공정'과 '정의' 이슈에 민감한 2030 청년층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위한 노력으로 이날 당 정책위원회 산하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공정리그)를 출범했다.

저스티스 리그는 △대입제도 전면 재검토 △국가 고시제도 개혁 △공기업·공공기관 충원 제도 개혁 △노조 고용세습 타파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하고 입법 활동을 병행할 방침이다.

당 홈페이지에도 '온라인 불공정 사례 신고센터'를 열고 2030대의 목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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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에서는 참신한 인재영입과 보수대통합을 중도층 산토끼 공략 방안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정책 혁신과 입법 활동도 좋지만 새 피 수혈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관성을 타파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아가 중도·개혁 보수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 등과 함께 하는 '보수 빅텐트론'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지율 제고 전략으로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에서 시작해 정책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인물 교체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보수통합의 기초가 돼야 할 것이고 누군가는 헌신적인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개혁적인 인사가 필요하다"며 총선 공천 키워드로 통합·혁신·개혁을 제시했다.

그는 보수대통합에 대해선 "(조국 장관 문제는) 통합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씨앗이 되지만, 정기국회가 마무리돼야 가능할 것 같다"며 "선거법 부분이 정리되면 통합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서울시당·경기도당 간 '반(反)조국 연대' 논의도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진통으로 양당 간 '조국 반대' 연대가 쉽사리 성사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도권 '반(反)조국 연대' 쉽지 않을 수도

한편 나 원내대표는 17일 릴레이 삭발 투쟁에 대해 "어떻게 보면 헌정 사상 처음이잖느냐"며 "야당 당대표가 삭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 참 비감(悲感)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에서 "(삭발) 하시고 싶으신 의원님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며 "그만큼 의원님들께서 비장함을 삭발로 표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이 정도 저항한다면 청와대가 한번쯤 깊이 숙고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되는데 지금 청와대가 너무 지지자만 바라보는 정치를 한다. 결국 국론분열이 더 심해질 수 있고 국민간의 갈등을 첨예하게 하는 정치로 일관한다는 점에서 좀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조국 장관에 대해 이 정부가 빨리 입장을 정리했었더라면, 문재인 정부의 그간 부정적인 것 중 하나가 국론통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그런 부분을 바꿀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을텐데 (분열을) 심화시킨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삭발 압박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물어보는데, 많은 분들이 또 반대도 하신다"며 "이번 삭발 투쟁은 당대표님의 삭발투쟁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투쟁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극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한 것"이라고 사실상 선을 그었다.

◆무당층 증가…한국당 지지율 답보 상태인 이유

최근 무당층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 데 대해선 "민주당에서 이탈했지만 우리에게 안 오는 층들은 상당수가 촛불(시위)을 지지했거나 촛불을 들고 나갔던 분들이라 생각한다"며 "이 정권 탄생에 대해서 본인들이 같이 탄생시켰다는 본인들이 객체가 아니라 주체였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지지를 철회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우리 지지층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어서는 그때 우리 정당이 전 정권에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 과연 반성이 있었느냐, 이런 부분에 대한 계속적인 요구가 있는 것이고, 우리가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은 과거 잘못한 부분에 대한 우리 안에서는 다양한 보수가 분열돼 있잖나. 우리 당 안에서 어떤 분들은 지나치다고 하지만 우리가 잘못한 것부터 반성하는 게 핵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반성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정책적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인물 교체도 필요한 부분"이라며 "계속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우리가 해야되는 키워드가 통합, 헌신, 그리고 개혁이 있는데 결국은 보수 통합의 기조가 돼야 할 것이고 그속에서 누군가는 헌신과 희생의 모습을 보여야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개혁적 인사를 영입해야하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청문회 보이콧 소동 등 조국 정국에서 원내지도부의 리더십 논란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에 계속해서 문제를 삼으신 분(훙준표 전 대표)이 있으셨는데 거기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한바탕 싸웠으면 좋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얼마나 일치단결해서 저항의 의사표시를 했는가 생각해보면, 그 이후에 (부결) 안 된 것 아니냐는 부분이 부각된 것뿐이라 생각하고, 이번 사안은 원내투쟁으로 같이 가다보니까 다양한 의견을 모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소위 '반조국연대' 결성을 통해 보수대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 원내대표는 "상당히 속도를 낼 수 있는 '씨앗'이 되고 있는데, 정기국회 국면에서 마무리가 돼야 좀 본격화될 것"이라며 "몇가지 중요한 국회일정이 남아있어 그 중 하나가 선거법 부분도 있고 그런 게 정리되면서 통합 논의가 마지막에 마무리돼야 한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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