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단계 '심각' 총력 대응…4000마리 살처분
전국 '이동중지명령' 속 연천서도 의심 신고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결국 국내에서도 발병했습니다. 사람에게 옮기지는 않지만 돼지는 한 번 걸리면 치사율이 100%에 가까울 만큼 치명적입니다. 유럽과 중국 올 들어서는 북한까지 뚫렸다는 소식에 우리 정부도 방역에 총력을 다했지만 결국 뚫린 것입니다.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부는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습니다.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도 파주에서는 살처분에 들어갔고 전국 모든 돼지농가에는 이동중지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오늘(17일) 오후 경기 연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먼저 파주 농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홍지용 기자, 오늘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돼지 농가에 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역조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 제가 있는 곳이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에서 300m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뒤쪽을 보시면 지금 안내문과 통제선이 처져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이기 때문에 당분간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4시 반부터 이곳에 있는 돼지들에 대해서는 살처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대상은 이 곳에 있는 돼지, 그리고 이곳의 농장 주인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다른 농장 2곳의 돼지들 까지 모두 포함됐습니다.
총 4000마리에 이르는데요.
파주시는 이곳에 있는 돼지를 살처분 하는 것을 포함해 거점 소독시설 3곳을 운영하는 등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금 전 경기도 연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좀 걱정이 되는 대목인데 이와 관련해서 확인된 게 있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양돈농장 2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각각 돼지 2500마리와 4500마리로 현재까지 확인됐는데요.
일단 이 농장과는 5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일단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돼지 4마리에 대한 부검을 해서 시료가 채취가 됐고 그 결과는 내일 새벽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파주와는 썩 멀지 않은 곳이라 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발병이 된 건지 혹시 유입 경로가 확인이 됐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입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바이러스가 들어왔는지 명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크게 사람에 의해서 전파됐을 가능성 그리고 야생 멧돼지와 같은 다른 동물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농장의 주인을 비롯해서 또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던 네팔인 노동자 4명 모두 최근 1년 동안 해외를 다녀온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네팔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은 국가로 알려졌습니다.
이 농장은 그리고 또 창문이 없는 밀폐 구조였고 반경 3km 이내에 다른 농가도 없었습니다.
야생 멧돼지가 들어왔는지 장담하기도 쉽지 않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농식품부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저희 취재진은 해당 농장 관계자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바이러스가 들어왔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농장 관계자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앵커]
지금 다른 지역의 농가는 혹시 확산이 될까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실 텐데요. 혹시 그곳에 있던 돼지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이 농장에서 현재까지 곧바로 다른 농장으로 반출된 돼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 농장 주인이 다른 곳에도, 파주의 다른 지역에 가족 농장 2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처분 대상을 말할 때 설명드렸는데요.
이곳에서 인천과 경기도 김포시로 각각 돼지 136마리 그리고 62마리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축장에서 도축까지 됐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발견돼 현재는 격리 조치가 이루어졌고요.
현재 바이러스가 있는지 마찬가지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는 오늘 밤 10시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도 파주에서 홍지용 기자였습니다.
◆ 관련 리포트
백신·치료제 없는 '치사율 100% 병'…살처분 외 방법 없어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909/NB11880909.html
◆ 관련 리포트
농장주 "시중 반출된 적 없다"…연천 의심신고, 18일 결과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881/NB11880881.html
홍지용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