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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ASF) 5가지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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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생 ◆

매일경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내 최초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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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심각한 병인가?
구제역보다 전염성은 낮아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은 국내에서는 처음 확인된 돼지 전염병이다. 치명적인 출혈성 병으로 이 병에 걸린 돼지는 전신 피부에 출혈성 반점이 생기고 모든 장기에서 충혈·출혈이 발견된다. 이후 비장이 거대하게 변하면서 죽어간다. 특히 급성형으로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해 양돈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다만 만성형에서는 치사율이 20% 이하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부 풍토병화된 지역에서는 돼지가 바이러스에 적응해, 고병원성에 감염된 돼지의 높은 생존율이 보고되기도 한다.

이처럼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 교역도 즉시 중단된다. 다만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전염성이 구제역만큼 강하지는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병을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 보통 돼지열병과 다른점은?
예방접종·치료제도 없어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이 보통 돼지열병과의 차이점이다. 보통 돼지열병도 오직 돼지에게만 발병하고 폐사율이 지극히 높다는 점은 같지만, 백신이 개발돼 있어서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면 돼지의 폐사를 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양돈 농가에서는 도축장에 돼지를 출하하거나 다른 농장에 매매할 때 보통의 돼지열병 관련 예방접종확인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하고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았을 때는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 해외 발생국 현황은?
아시아도 작년부터 대유행

농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3년간 전 세계 52개국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53번째 발병국인 셈이다. 대륙별로는 유럽 15개국, 아프리카 29개국, 아시아는 한국을 포함해 9개국이다. 그간 주로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에서 유행했으나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뒤 올 들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몽골 라오스 등 주변국으로 확산됐다. 결국 지난 5월 25일 북한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 사람도 걸리는 병인가?
인체 감염 안돼 먹어도 무방

사람은 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돼지고기를 먹어도 안전하다. 농식품부 설명에 따르면 돼지열병은 인체에 무해하고, 다른 동물에 전염되지도 않는다. 다만 돼지에 전파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살처분을 실시하고 유통을 금지시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민이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먹어야 양돈 농가를 도울 수 있다"면서 "최근 사례를 보면 오히려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 값이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 어떻게 감염되나?
멧돼지 매개…오염 잔반도 영향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는데, 사육돼지와 유럽·아메리카 대륙의 야생 멧돼지가 숙주다. 아프리카 지역의 야생 돼지인 혹멧돼지(warthog), 숲돼지(giant forest hog 또는 bushpig)는 감염돼도 임상 증상이 없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보균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 돼지 말고는 유일하게 '물렁진드기(soft tick)'가 매개체로 작용한다. 또 바이러스에 오염된 잔반을 돼지가 먹은 경우 병에 걸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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