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17일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한 축산농가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차량이 방역·소독하고 있다. 이날 초동방역팀은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를 운영하며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 조치를 강화했다. 전국 축산농가 모임 및 행사도 당분간 금지된다. [파주 =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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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발병 땐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이 한국에서 처음 발생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오전 6시 30분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 돼지 다섯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있었다"며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발생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같은 날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돼지농장에서도 ASF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부가 정밀검사에 착수했다.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된 후 아프리카·유럽 지역에서만 나타났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작년 8월 중국에서 발생을 시작으로 아시아에 상륙한 후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확산됐다. 지난 5월 말에는 북한에서도 발생해 남한으로의 전파 가능성을 높였다. 정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도 발령했다. 돼지가 경기도에서 길러져 다른 시도로 반출되는 것을 일주일간 금지하는 조치도 시행됐다. 긴급 방역 조치에도 나섰다. 먼저 파주 농장에서 키우던 돼지 2450마리와 농장 주인의 가족 소유 농장 2곳에 있는 돼지까지 총 4700마리를 살처분 조치했다.
정부는 이번 발병으로 소비자들 불안 심리가 커져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할 수 있다고 보고 양돈농가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에도 나섰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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