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 룸에서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최근 고용 동향과 전망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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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아 “8월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고용회복세가 뚜렷하다”며 이처럼 전망했다.
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8월 고용통계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5만2000명이 증가했다.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였다. 실업률도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한 3.0%로, 역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인 2013년 8월(3.0%)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황 수석은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수석은 “지난해 말에 올해 취업자 증가를 전망할 때, 많은 경제 전문 기관들이 10만명대 초반을 예측했다”며 “정부는 15만 명 정도의 취업자 증가를 전망했다가 하반기에 20만 명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올해 1~8월 평균 취업자 증가 규모는 24만9000명이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취업자 증가 폭이 정부 예상치인 20만 명 이상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수석은 “고용 상황의 개선이 거의 모든 분야,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연령대별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40대(-12만7000명)에서는 부진이 지속됐고, 30대(-9000명)는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도 “40대의 고용 흐름이 좋지 않은 것은 정부가 가장 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0대 인구가 8월에 14만1000명이 줄어든 가운데 취업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고용률도 조금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며 “40대가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자영업 내에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7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1만6000명 감소한 수치가 나타난 것도 체감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흐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베이비부머들이 대규모로 은퇴하면서 고용하지 않는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8월 고용 지표가 개선된 배경으로 ^자동차와 조선업 등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 마무리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 ^제2 벤처 붐 ^창업 활성화 등의 정부 정책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 수석은 “지난해 상당히 고용지표가 나빴던 점에서 비롯되는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기존에 추진하던 정책의 성과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경기전망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며 “뒤늦은 추경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하고 재정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한ㆍ일 관계에서 보듯 경제 환경이 변하면서 상시적인 구조조정, 구조 전환이 불가피한 시대에 이르렀다는 생각”이라며 “중소기업의 업종 전환 등 실제로 어려워지기 전에 구조조정을 통해 선제대응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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