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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마존판 '지식인' 나온다"…AI스피커가 모르면 이용자가 답변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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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앤서즈' 프로그램 개시…답변 등록하면 포인트 획득

이용자 참여로 AI 비서 강화 예고…'가짜 답변' 위험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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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비서 소프트웨어 '알렉사'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네이버의 '지식인'과 같은 시스템을 마련했다. AI스피커가 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이용자가 입력하면 보상을 주는 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들은 아마존이 이 같은 '알렉사 앤서즈'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의 경쟁 서비스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알렉사의 지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앞서 미국 루프벤처스가 진행한 '디지털 비서 IQ 테스트'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2년 연속 1위를 진행한 반면 아마존의 알렉사는 3위에 그쳤다. 아마존 측은 이 같은 결과가 구글이 수년 간 검색엔진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학습시켰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직접 정보 검색량을 경쟁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만큼 이용자들이 참여하며 AI 비서를 고도화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알렉사 앤서즈'는 국내 검색포털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와 유사하다. AI가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질문을 답하면 일종의 보상 포인트를 받는 식이다. 네이버가 지식인에 '내공'이라는 포인트를 도입하며 등급을 매긴 것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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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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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페이스북, 구글, 레딧 등 다른 개방형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콘텐츠 생산에 직접 참여할 경우 필연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일정한 수준 이하의 콘텐츠가 난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난과 선동, 가짜뉴스 등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대는 이들은 관련 질문에 악의적인 답변을 등록할 수 있는 셈이다.


아마존은 복수의 알고리즘을 동시에 적용하는 한편 인간 편집자까지 두고 이 같은 행위들을 걸러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후 앤서즈'나 '쿼라(Quora)' 등 비슷한 서비스들이 여전히 이를 제어하지 못한 만큼 아마존이 풀기 쉽지 않은 숙제를 떠안았다는 평이 나온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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