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동참 호소…창원·통영·진주 등 후보지 고려 중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 회견 |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최근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하 역사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14일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 준비모임'에 따르면 최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관 건립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다.
준비모임에는 일본군 강제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등 20여개 도내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경남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였던) 고(故) 김복득 할머니가 두려운 일이 미래세대에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진실을 기록하고 기억해가야만 한다고 했다"며 "끊임없이 일본국가의 범죄를 물어 법적 책임을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과거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펼쳐나가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피해조사와 자료수집, 기록, 연구, 전시, 교육, 기림 등의 사업을 통해 인권과 평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며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동참을 호소했다.
준비모임은 시민모금활동과 정부·지자체 지원을 받아 2021년까지 역사관을 건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군 피해가 컸던 창원·통영·진주 등지를 역사관 건립 우선 후보지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신상훈(비례·민주당) 의원도 역사관 건립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 6일 제366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경남은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워 위안부뿐 아니라 강제징용 등 일본의 전쟁범죄 피해자가 많은 곳이다"며 "그러나 이와 관련한 역사관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내에서 사용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내용은 전체 376쪽 중 1쪽도 되지 않는다"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공부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역사관이 건립된다 하더라도 건립방식이나 국비 투입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며 "(역사관 건립 지원 여부 등과 관련해) 내부 의논 중이다"고 전했다.
역사관 건립은 2013년 위안부 피해 생존자였던 김복득 할머니가 자신이 아껴 모은 재산 2천만원을 역사관 건립에 써달라고 기부한 것을 계기로 논의됐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추진하게 돼 실현될지 주목된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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