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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후반기 철벽 불펜 박진우 “조금이나마 보탬 돼 기뻐”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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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12일 수원 NC-kt전의 승부처는 3회말 무사 1,2루였다. kt가 매섭게 추격하자, NC는 승부수를 띄웠다. 선발투수 프리드릭을 2이닝(71구) 만에 강판했다.

스코어는 6-3이었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었다. NC는 ‘믿을맨’ 박진우(29)를 내세웠다. 후반기부터 선발투수에서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꾼 박진우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0.38(23⅔이닝 1실점)으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박진우는 흐름을 바꿨다. 장성우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한 뒤 심우준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리고 이중 도루를 시도한 박경수를 3루에서 잡았다.

매일경제

박진우는 12일 수원 kt전에서 3⅓이닝 무실점으로 NC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째(7패).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0.33까지 떨어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박진우는 “프리드릭이 짧은 이닝만 던져 빨리 등판했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라 시작 전부터 준비를 했다. 점수를 안 주려고 어렵게 공을 던지면 오히려 대량 실점의 빌미를 줄 수 있다. 3점 차의 여유가 있던 만큼 단타를 맞으며 1점씩 주더라도 뒤집히는 건 아니었다. 볼넷만 주지 말자며 마음먹고 과감하게 승부한 게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행운도 따랐다. 심우준이 방망이를 헛돌린 건 낮은 공이었다. 1사 만루가 될 뻔했다. 박진우는 “운이 많이 따랐다. 볼이었는데 타자가 헛스윙을 한 데다 더블 플레이로 이어졌다. 덕분에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진우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6-3의 6회말 황재균과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심우준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렸다. 박진우의 공을 넘겨받은 강윤구가 김민혁과 대타 오태곤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박진우는 “비 때문은 아니다. 안타를 맞고 점수를 줄 수 있는 게 투수다. 분명 내 뒤의 투수가 막을 것이라고 믿었다”라며 “그래도 오늘도 내 몫은 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박진우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0.33(27이닝 1실점)까지 떨어졌다. NC가 kt의 추격을 뿌리치며 5위 자리를 지킬 수 있던 건 박진우의 공이 크다.

박진우는 이에 대해 “내가 얼마나 기여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 뒤의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야수의 호수비도 많았다. 그래도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반기에)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을 던지며 타자와 여러 차례 상대한 경험이 컸다. 짧은 이닝에 집중하며 더 힘을 쓸 수 있으니 호투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NC는 이날 승리로 kt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2번의 맞대결이 남았으나 적은 잔여 경기(NC 13·kt 11)를 고려하면, 유리한 위치인 건 분명하다.

박진우는 “오늘 매우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승리해 여유가 조금이나마 생겼다.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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