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단독]'블랑카' 정철규, 전국 교사 다문화 의무교육 멘토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즈벡 드라마 주인공…중앙아시아 한류스타로

이데일리

정철규(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 캐릭터로 이름을 알렸던 개그맨 정철규가 내년부터 의무화가 되는 전국 초·중·고 교사들 대상 ‘다문화 이해 교육’ 과정 강사로 나선다.

정철규는 1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교원원격연수 브랜드인 ‘티스쿨’로부터 전국 초·중·고 교사들을 위한 다문화 이해 교육 의무 과정 이수를 직접 도와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아 흔쾌히 승낙했다”며 “이달 말부터 교육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블랑카→전국 초중고 다문화 멘토로

2003년 ‘사장님 나빠요’라는 유행어로 외국인 노동자 캐릭터인 ‘블랑카’를 연기해 큰 인기를 모은 정철규는 현재 방송 활동과 다문화 이해 전문 강사를 겸직 중이다. 그는 “‘블랑카’ 역할부터 시작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던 건 옆에서 늘 응원하고 힘을 주시는 수많은 다문화 가족분들 덕분”이라고 운을 뗐다. 블랑카 캐릭터로 활동할 당시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족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담고 싶었다고 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당시 매주 다문화 가족들과 회의를 진행했고, 그 때 만난 다문화 가족들이 지금까지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고 했다.

블랑카 역할로 큰 인기를 얻었던 그지만 ‘외국인 노동자’란 이미지로만 굳어진다는 위기감에 회사·소속사 문제까지 겹쳐 우울증을 겪던 때도 있었다. 그 때 그가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게 힘을 줬던 존재 역시 다문화 가족들이었다.

정철규는 “저에게 힘을 주신 고마운 분들과 어떻게 진정성 있는 교류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5년 간 다문화가정봉사활동을 했고, ‘다문화 이해 교육 전문 강사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을 접해 시험까지 치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방송활동 경력을 살려 군 부대, 공무원, 초등학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활발히 다문화 교육 강의를 뛰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국의 각 교육청 차원에서 학생·교사 대상 ‘다문화 이해 교육’ 이수가 의무화된다. 정철규는 이달 말부터 전국 교원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다문화지도역량 함양을 위한 다문화 이해 교육’ 강의자로 본격 나설 예정이다. 그는 “지금은 블랑카란 캐릭터가 제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블랑카란 역할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교육과 관련한 그만의 철학 역시 확고했다. 정철규는 “사람의 그림자만 보고선 인종, 종교, 돈이 많고 적은지를 구별하고 차별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구분되어 지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 받는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며 “제가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발휘해 낸 재능이 사회의 갈등 해소에 기여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중앙아시아 한류스타…우즈벡 드라마 주연까지

한편 그는 최근 다문화 가족들과의 인연으로 중앙아시아 ‘한류스타’로도 자리매김했다. 다문화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당시 친분을 쌓았던 한 우즈베키스탄 배우의 추천으로 출연한 우즈베키스탄 드라마에서 주연배우로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저널리스트’에서 우즈베키스탄 여성을 사랑한 한국 남자 박상혁 역할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현재 현지 채널 MY5에서 매주 평일 저녁 방송되며 시청률 39%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정철규는 “최근 우즈베키스탄어로 들어오는 SNS 메시지가 부쩍 늘어났다”며 “이 드라마를 촬영하신 현지 감독이 한국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다. 드라마 반응이 좋아서인지 이 감독님이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다른 작품을 기획할 건데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도 제안하셨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송 활동도 열심히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제 위치에서 제가 하고 있는 걸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지방 방송 MC, 맡고 있는 팟캐스트 라디오 등이 다행히 반응이 좋다. ‘문제적 남자’, ‘비디오 스타’ 등 오랜만에 예능에 얼굴을 비출 때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된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