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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험지 뛰어든 청년 오상택 “‘신형 불도저’ 패기로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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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이인영 보좌진으로 정치 익혀 / 고향 울주에 내려가 4선 중진의원에 도전 / “‘이인영 DNA’로 무쇠의 뿔처럼 갈 것”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오상택 정무특보. 오상택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인 오상택(39) 박사는 최근 고향인 울산광역시 울주군으로 내려갔다. 여의도에서 10년 가까이 갈고 닦은 그는 고향에 내려가 지역발전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오 박사는 11일 세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젊고 패기 있는 ‘신형 불도저’ 답게 울주를 좀 더 세련되게 발전시키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오 박사는 2010년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발을 들였다. 이후 이 원내대표 밑에서 약 10년간 정치를 배웠다. 지난 5월 이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에 오르고 한 달 정도 지난 뒤 오 박사는 홀로서기에 나섰다. 청년 정치인이 귀한 시대에 ‘세대 교체’ 깃발을 들고 현장에 뛰어든 것이다. 고교 졸업 후 객지를 돌던 그는 지난 7월 고향에 돌아갔다. 이후 당원들을 만나고 지역 행사를 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민주당 울주군 지역위원회는 현 울주군수가 대행하고 있다. 오 박사는 “지역위원회가 있지만 나를 중심으로 한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적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바닥부터 다지고 있다”며 “그래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신 소중한 민주당의 자산인 분들이 많다. 그분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와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덕분에 그의 앞에는 ‘이인영 키즈’ 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두 번의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와 당대표 선거 및 원내대표 선거까지. 이 원내대표가 중진으로 가는 과정 속에 오 박사가 늘 있었다. 오 박사는 “내 정치는 처음이다 보니 지역에 다니면서 휘청휘청 흔들릴 때가 정말 많다. 그럴 때마다 이 원내대표로부터 배운 건 뚜렷한 소신과 평화·통일·노동 등 자기만의 가치를 지키면서 가는 것이었다”며 “내 가치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중심이 안 서있으면 다른 사람에 밀려갈 것 같은데 곁에서 받은 ‘이인영 DNA’ 덕분에 무쇠의 뿔처럼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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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택 박사가 울주군을 다니며 지역 어르신들께 인사하고 있다. 오상택 제공


울주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모두 민주당 소속이지만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오 박사는 “그래도 지역 행사에 갔을 때 어머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피부로 크게 험지라고 느끼진 않고 있다”면서도 “종종 시국에 대해 민감하게 말씀하시는 어르신들도 계신데 잘 설명드리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주 현역은 국회의원 최고령인 강길부(77) 의원이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무소속 등 소속을 옮겨가며 내리 4선을 지냈다. 하지만 오 박사는 강 의원을 비판하지 않고 되레 높게 평가했다. 오 박사는 “강 의원님이 쌓아올린 토대에 신형 불도저가 뼈대를 세워 올린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은 광역시이지만 4년제 대학이 울산대와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대)뿐이다. 이 때문에 오 박사는 교육 문제 해결을 브랜드로 내걸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울산의 인재들이 갈 수 있는 혁신형 시립 대학을 구상중”이라며 “미네르바스쿨 형태의 혁신적 모델을 도입해 울산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울산에 있는 기업으로 취업까지 연결하는 모델을 개발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오 박사처럼 청년 정치인의 험지 출마는 중앙 정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당에서 청년 정치인을 배려하고자 가산점을 준다고 발표했으니 그 룰이 꼭 제대로 지켜졌으면 좋겠다”면서 “청년 할당 등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을 좀 더 낮췄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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