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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문재인 대통령 기록관 백지화 수순’…文 “개별 기록관 원하지 않아”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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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2022년 문재인 대통령 기록관을 만들겠다는 국가기록원의 전날 발표에 대해 “개별 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대통령의 기록물을 함께 보관하는 대통령 기록관이 아니라 미국처럼 개별 대통령별 기록관을 세워서 기록유산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개별 기록관은 국가기록원의 필요 때문에 추진하는 것으로 국가기록원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개별 기록관 건립을 지시하지도 않았으며, 그 배경은 이해하지만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당혹스럽다”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해당 뉴스를 보고서 당혹스럽다고 하면서 불같이 화를 내셨다”며 “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고 밝혔다. 개별 대통령 기록관 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기록관 설립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기록원은 세종시에 설치된 대통령 기록관의 공간 부족과 전임 대통령의 기록물 열람권 보장과 이를 통한 적극적인 기록물 이관·보존 유도 필요성을 고려해 개별 대통령 기록관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별 대통령 기록관은 2007년 제정된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설립 근거가 마련돼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추진되지 않았다가 문재인 대통령 기록관을 처음으로 만들게 됐다.

이 사업은 국가기록원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며,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결재가 필요한 사안이 아닌 만큼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 대변인은 개별 기록관 건립의 계획 백지화 여부에 대해 “국가기록원의 판단 때문에 추진된 것이니,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국가기록원에서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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