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태생의 세계적 사진작가 로버트 프랭크(95·사진)가 지난 9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사진집 '미국인들'(1958)을 통해 1950년대 미국을 외부인의 관점에서 사실적으로 포착해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 대구에서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1947년 뉴욕으로 이주한 뒤 패션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재능을 발휘했고, 이후 구겐하임재단 지원으로 1955년부터 1년 남짓 미국 전역을 돌며 촬영한 풍경을 '미국인들'로 묶어냈다. 미국의 고독과 그늘을 내보인 이 사진집은 당시 '폭탄이 터진 것 같은 충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흔들린 초점이나 불안한 구도, 찰나의 직관적인 구성으로 사진의 새 지평을 연 그는 1959년 영화 제작에도 뛰어들었고, 1970년대 다시 사진으로 돌아와 포토몽타주 작업 등을 선보였다. 그와 협업했던 유명 록 그룹 롤링스톤스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기존의 틀을 깬 예술가"라고 애도했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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