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전격 경질]볼턴, 유엔대사 시절 對北제재 주도
작년 리비아식 북핵해법 강조하자 김계관 “사이비 우국지사” 비판
볼턴 전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차관(2001∼2005년)을 지내며 북한과 충돌하기 시작했다. 2003년 서울의 한 강연에서 “북한 주민들이 지옥 같은 악몽에 살고 있다”고 비판하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그를 ‘인간쓰레기’ ‘흡혈귀’로 부르며 비난한 것이 대표적이다. 볼턴은 2005년 9·19공동성명이 채택된 뒤엔 주유엔 대사를 지내며 북한의 ‘슈퍼노트’(100달러 위조지폐) 의혹과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에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 도입을 주도하기도 했다.
북한과의 악연은 볼턴이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되며 다시 시작됐다. 그가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전 ‘선 핵포기, 후 보상’을 핵심으로 하는 ‘리비아식 해법’을 강조하자 김계관 당시 외무성 제1부상은 “사이비 우국지사”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올 5월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두고 볼턴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공개 비판하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런 인간 오(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볼턴은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린 1,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 및 대화를 나누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