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발사체 쏘아올린 장소.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의 분석 과정에서 해당 발사체 두 발 중 한 발이 내륙에 떨어졌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날 오전 6시 53분, 오전 7시 12분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2발의 발사체 중 1발은 정점고도 50∼60㎞로 약 330㎞를 날아 무수단리 앞바다에 있는 '알섬'을 타격했지만, 나머지 1발의 비행거리가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5월 9일, 8월 6일 평안북도 구성과 황해남도 과일에서 각각 발사에 나섰을 때 내륙을 관통해 동해안에 미사일을 떨어뜨린 바 있다.
만약 한 발이 내륙에 낙하한 것이 사실이라면 시험 실패인지, 의도적인 타깃 설정인지 추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패일 경우 북한이 이번 실험을 어떻게 발표할지도 주목된다. 이번 발사 시험의 성격을 놓고 서쪽 내륙에서 동해 쪽으로 내륙횡단 방식으로 발사돼 최근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무기체계의 정확도와 유도기능·비행성능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6일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비행하는 모습.[조선중앙TV캡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의 종류, 고도, 속도에 대해선 분석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체가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라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이들 발사체의 실전 배치를 위해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단거리 탄도미사일급)를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북한은 올해들어 지난 5월 4일 이후 지금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20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급 발사체를 쐈지만, 발사 실패로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