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새 내각' 앞세운 文, 거침없이 "日 넘어 글로벌로" 주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장관 7명 임명 후 첫 현장 일정…새 피 수혈 통한 국정과제 완수 강조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부 장관 등과 10일 오전 중구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방문하여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09.10. pak7130@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도체 인력 양성에 굉장히 애로 사항이 있습니다."(장준연 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

"우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님을 반도체 석학으로 모셨습니다."(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찾아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 장 소장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자, 그런 역할을 위해 이날 동행한 최기영 과기부 장관을 임명한 것이라고 답한 셈이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지낸 최 장관은 대표적인 반도체·인공지능(AI) 전문가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전날 장관급 7명에 임명장을 수여한 이후 첫 일정이었다. 최 장관과 같은 내각의 '새로운 피' 수혈을 통해 극일(克日)과 같은 주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KIST에서 신임 장관들을 모두 모아놓고 국무회의까지 진행할 정도로 문 대통령은 이같은 뜻을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KIST를 둘러보며 "차세대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가져가려면 양산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 인력들이 적시 적소에 필요할 것"이라고 했고, 장 소장은 "연구소에서 대학들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여기서 학위를 받은 인력은 바로 삼성이나 반도체 회사에 즉시 산업 인력으로 공급을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그 정도 인력이면 충분한가"라고 재차 묻자 장 소장은 "여전히 모자라고 있다. 그동안 정부에서 반도체 부분이 워낙 민간에서 잘한다고 해서, 이런 곳에 대한 투자가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조금 적었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반도체 산업이 우리나라 국가 경제, GDP(국내총생산)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이 부분의 인력이 하루아침에, 양성되는게 아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가) 신경을 많이 써줘야 국가 발전에 도움이 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MBE(Molecular Beam Epitaxy, 분자선 에피택시) 장비도 시찰했다. 초진공 상태에서 원자 단위 반도체를 합성해 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다양한 화합물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장비다. 문 대통령은 "이 공정에서도 일본의 부품 소재가 꼭 필요한 그런 것인가"라고 물었고, 장 소장은 "여기 3개는 프랑스, 미국 장비다. 여기에는 지금 일본에서 수입해야될 그런 재료가 필요없다"고 답했다.

이후에는 대한상의에 위치한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지원센터 직원들도 몰랐던 깜짝 방문이었다. 이날 핵심 소재·부품 수급 동향 및 우리 기업의 애로 해결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였다.

문 대통령은 "욕심 같아서는 아예 소재·부품·장비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한일 간 문제를 넘어서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좋겠다"면서도 "금융은 공기 같은 것이다. 상당히 기본 인프라"라고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상담을 했으면 좋겠다"며 "필요하면 대기업과도 연결해주고. 혹시 기존 특허하고 연관되는 문제가 있다면 법적인 검토도 해달라"고 힘을 줬다.

현장에는 마침 한솔케미칼 측의 상담이 있었어서 문 대통령이 직접 부스 내 의자를 가져와 기업 측과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지원을 해줘야 하나", "새로운 제품을 대기업에서 사용해주나"와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한솔케미칼 관계자는 가장 큰 애로로 '정보 부족'을 꼽으며 정부의 역할을 요청했다.

현장지원을 부드럽게 당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야식 먹을 수 있는 예산이 초기에 여러군데(부처에) 나눠져 있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향해 "야식비를 산업부 것만 해결하면 안 된다"고 농담을 했다. 황수성 부센터장이 "소재강국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각오를 밝힌 후에도 문 대통령은 "야식 문제만 해결되면"이라고 한 번 더 말하며 웃음을 이끌어 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소자 제조장비 MBE실험실을 시찰하고 있다. 2019.09.10. pak7130@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