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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전도된 글로비스 선박서 들린 ‘생존신호’… 수색재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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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선원들 찾는 작업 도중 / 세차례 두드리는 반응 포착 / 구조작업 현지시간 9일 6시 30분쯤 재개

세계일보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바다에서 전도돼 옆으로 기울어져 있다. 연합뉴스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에서 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생존 신호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구조대는 9일 오전 이들에 대한 구조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체 두드리는 ‘생존신호’ 포착, 9일 오전 구조 재개할 듯

현대글로비스와 외교부, 외신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13분쯤 ‘골든레이호’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던 해안경비대가 기관실 내 고립된 선원들과의 연락을 위해 선체 주위를 돌며 두드리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세차례에 걸쳐 두드리는 반응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조 대원들도 선체 밖에서 두드리는 신호를 보내 구조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고 해안경비대 브런즈윅 본부의 저스틴 어윈 본부장이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골든레이호에는 한국인 10명, 필리핀인 13명 등 23명의 선원과 미국 국적 도선사 등 24명이 탑승했다. 이중 한국인 4명은 구조되지 못했다. 어윈 본부장은 “4명이 모두 살아있는지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우리에게 다시 두드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내일 들어가서 그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조작업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6시30분쯤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선체 내 연기와 화염은 진압된 상태로, 좌현으로 90도 기울어진 선체가 떠밀려 가지 않도록 예인선 2대가 선체 안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전도된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사고 현장에서 8일(현지시간) 해안경비대원과 항구 관련자들이 수습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4명 중 20명 구조, 외해로 나가려다 전도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1시30분쯤 발생했다. 해안경비대 찰스턴 지부의 존 리드 지부장은 골든레이호가 항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외해로 나아가려다 전도됐으며, 좌현으로 전도되기 전에 우현으로 크게 기울었다고 전했다. 이후 오전 2시쯤 해안경비대에 조난 신고가 접수됐고, 구조대가 곧바로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당시 구조작업을 통해 선원 24명 중 20명이 구조됐지만, 갑작스러운 화재로 구조작업이 중단됐다. 리드 본부장은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선체 안쪽으로 더 들어가기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구조된 선원은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인 도선사 1명이다.

사고가 발생한 골든레이호는 차량 4200대를 싣고 미 동북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향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골든레이호는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의 차량수송선으로 2017년 건조됐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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