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에 담뱃불까지'…수난 겪는 소녀상

의정부서 평화의 소녀상 훼손한 60대 검거

만취해 소녀상에 행패…술 깨고 "기억안나"

CBS노컷뉴스 고태현 기자

의정부 평화의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과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수난을 겪고 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혐의로 A(6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쯤 의정부역 동부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수차례 발로 걷어차고 코 부위를 담뱃불로 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자신의 행동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을 보면 A씨가 소녀상에 행패를 부리고 주변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며 "개인적 원한도 없고, 술에 취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6일 새벽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20대 청년 4명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모욕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 해당 청년들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나눔의 집 관계자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욕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자 처벌이 두려워 할머니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의정부역 소녀상은 2015년 의정부 평화비추진위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모금 활동을 통해 의정부 동부광장 평화공원에 세워져 의정부시에 기부됐다.

경찰은 소녀상의 관리주체가 의정부시로 확인된 만큼 관련 의견을 통보 받아 A씨에게 공유물손괴죄 적용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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