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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롤드컵 청부사' 명성 그대로, 김정수의 네번째 롤드컵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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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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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롤드컵 청부사'라는 그 명성 그대로였다. LCK 승격 신입생 담원 게이밍도 그의 손길을 타면서 어엿한 롤드컵 진출팀의 대열에 합류했다. 연신 싱글벙글 웃음꽃 속에서 그의 승부사 기질은 다시 요동쳤다. 김정수 담원 코치는 "우선적인 목표는 4강"이라며 네 번째 나서는 롤드컵 출사표를 전했다.

담원은 지난 7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한국 대표선발전 킹존과 3차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담원은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짓고 독일 베를린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출전해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청부사'라는 애칭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지난 2016년 삼성 갤럭시를 시작으로, 해마다 그가 지도하는 팀들은 어김없이 롤드컵을 진출했다. 2017년 롱주, 2018년 IG, 그리고 이제 2019년 담원까지 4년 연속 롤드컵 진출을 이끈 지도자는 김정수 코치를 제외하면 C9 복한규 감독(5년)과 '빠른별' 정민성 코치(4년) 정도 밖에 없다.

올해 진출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승격 팀이 첫 해에 스플릿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것. 봄과 여름 두 차례 정규시즌에서 모두 순위권으로 오른 담원은 결국 LOL 최고의 잔치인 롤드컵에 당당하게 LCK를 대표하는 팀 들 중 하나로 나서게 됐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LPL IG를 롤드컵 우승으로 인도했던 김정수 코치가 있었다. 지난해 IG와 올해 담원의 전력을 단순 비교하면 김정수 코치에게는 무모함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지난 7일 롤드컵 진출 확정을 결정짓고 만난 김정수 코치는 "벌써 4년 연속 롤드컵 진출이라니 너무 기쁘다. 정말 롤드컵이라는 무대는 갈 때 마다 감격스럽다. 진짜 행복하다"고 크게 웃으면서 "올해 승격한 팀이 바로 롤드컵을 가기는 정말 쉽지 않다. 플레이오프 경험한 선수도 없었기 때문에 사실 올해는 플레이오프 진출만 해도 만족했었다. 사실 선수들에게 졌어도 솔직하게 열심히 했고, 잘 싸웠고, 이번 시즌 잘했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선수들이 이겨주기 까지 해서 너무 좋다. 선수들이 다 영웅 같다"면서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킹존의 끈질긴 승부욕에 유리했던 2, 4세트를 내줬지만 선수들에게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했다는 김정수 코치는 지난 7일 경기에 대해 설명했다. 2세트 내셔남작을 '데프트' 김혁규에게 뺏길 당시에는 본인도 흔들렸다면서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위기의 순간을 이야기하면 2세트 패배다. 강타가 있음에도 내셔남작의 바론버프를 뺏기면서 내 멘탈도 흔들렸다. 그렇지만 선수들 앞에서는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보일 수 없어서 최대한 담담하게 피드백을 했다. 다행히 선수들도 다시 집중력을 되찾았다. 평소 피드백을 할 때 듣기 좋은 말 보다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다. 선수들에게 강하게 피드백하면서 3세트를 대비시켰다. 4세트 엄청나게 유리했던 경기다. 유리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하지 못해서 역전 당한 상황이다. 깡이 있어야 이긴다고 주문하면서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5세트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다이브를 하면서 경기가 오히려 잘 풀렸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오면서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달라고 하자 김정수 코치는 '쇼메이커' 허수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스프링 스플릿 시즌에서는 우황청심환을 달고 다닐 정도로 긴장했던 제자가 이제는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패기와 실력을 갖춘 것에 대해 대견스러워했다.

"우리 선수들 모두 다 예쁘지만 최종전이었던 킹존과 경기까지 올 한해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가 '쇼메이커'다. 피드백을 하면 바로 다음 단계에서 받아들이면서 성장한다. 킹존전에서도 5판 연속 잘하는 걸 보면서 놀랬다. 허수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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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롤드컵 진출에 대해 그는 "지난 출전했던 과정을 돌아보면 즐거운 추억이다. 어느 순간에 나도 즐기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도 결과가 좋게 나와서 좋고, 롤드컵은 갈 때 마다 즐거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우리가 우승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4강만 갔으면 좋겠다. 롤드컵이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할 때는 현재 우선적인 목표는 4강 진출"이라고 첫 번째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 김정수 코치는 "롤드컵을 4년 연속 나가게 돼 기쁘다. 갈 때 마다 괜찮은 성적을 냈다. 지난 3년간 결승을 두 번 경험 했었다. 이번에도 결승에 간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압박감이나 부담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 지금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이번 롤드컵을 마음껏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면서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다. 감독님 대표님 프론트 선수들 모두 한 마음으로 열심히 해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항상 변치않는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킹존이나 그리핀에 압도적으로 밀리면서 질 때도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제 담원 팬 분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LOL 팬들이 담원의 팬이 될 수 있도록 화끈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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