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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넥슨 합류 앞둔 허민, '던파' 이을 게임대작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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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서진욱 기자, 김건우 기자] [원더피플, 배틀로얄 게임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넥슨 허민 영입 결정적 계기" 분석도]

머니투데이

넥슨 합류를 앞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대작 FPS(1인칭 총싸움)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의 허 대표 영입과 맞물려 넥슨 게임 및 개발조직 개편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원더홀딩스의 게임 자회사 원더피플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차기작을 개발하고 있다. 원더피플은 2017년 허 대표의 게임 복귀작 모바일 보드게임 ‘프렌즈마블’ 등 게임을 개발한 바 있다.

원더피플의 차기작은 게임개발엔진 ‘언리얼 엔진 4’ 기반 FPS 장르 게임으로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길 수 있다. 펍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처럼 여러 게이머들이 전투에 참여해 최후 생존자를 가리는 배틀로얄 방식이다. 원더피플은 연내 소규모 시범 테스트를 거쳐 내년 중 차기작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인력과 마케팅 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 중이다.

원더피플은 차기작에 적용할 특허도 확보했다. 특허청 특허정보넷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보급 상자를 이용하는 배틀 로얄 게임을 제공하는 방법 및 그를 이용한 서버’, 지난달 27일에는 ‘랜덤 시점에 투입되는 보급 상자를 이용하는 배틀 로얄 게임을 제공하는 방법 및 이를 이용한 서버’ 등 원더피플이 출원한 발명 특허 2건이 정식 등록됐다.

배틀로얄 게임의 핵심 요소인 보급상자와 게임 아이템을 연계한 내용들이다. 기존의 배틀로얄 게임에서는 게임 속에서 무기와 보호구, 체력 회복 등을 위해 고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보급 상자를 찾아야 한다. 대부분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게임 지도 속에 배치돼 이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원더피플의 차기 게임은 게이머가 보급 상자를 획득하면 보급 상자의 전송 비용으로 소정의 게임 머니가 지불되는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원더피플 차기작이 김 대표가 허 대표를 영입한 결정적인 계기였다는 전언도 있다. 지난 2008년 허 대표로부터 ‘던전앤파이터’ 게임을 인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넥슨은 아직 이를 능가할 대형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가 허 대표의 넥슨 합류를 결정짓는 데 그가 준비중인 차기작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같은 장르인 펍지(주)의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허 대표의 차기작과 넥슨 합류가 연계되면서 넥슨의 원더피플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넥슨이 차기작 퍼블리싱 계약과 함께 원더피플에 대한 단계적인 지분 투자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넥슨은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 매각 무산 이후 현재 게임 사업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넥슨은 최근 신작 프로젝트인 ‘페리아 연대기’를 비롯해 4개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페리아 연대기는 넥슨의 주요 계열사 띵소프트가 지난 8년간 총 638억원을 투자한 PC 온라인 게임이다. 이에 따라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로 재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과 정상원 개발 총괄 부사장 등 일부 경영진도 회사를 떠났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허 대표가 개발 중인 차기작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후 허 대표의 영입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안다”며 “게임 사업 및 개발 조직 개편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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