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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EU, 英브렉시트 추가 연기 요청 수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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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만나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미국과 영국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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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탈퇴일 추가 연기 요청에 응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요청하느니 차라리 시궁창에 빠져 죽는 게 낫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고위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EU는 영국을 브렉시트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싶지는 않다"며 "만약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시한 연기를 요청한다면 27개 회원국은 이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EU는 영국의 요청을 수용할 의향이 있더라도 총선이나 제2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등을 조건으로 내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영국 하원은 다음달 19일까지 EU와 합의안이 마련되지 못하면 10월 31일인 탈퇴일을 3개월 연기 요청하는 EU(탈퇴)법을 통과시켰다.

FT는 또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영국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추가 연기가 브렉시트 문제 해결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지 분명한 설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EU가 영국의 요청에 이미 두 차례나 탈퇴일을 연기해줬으나 양측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추가 연기 조치가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시각에 따른 것이다. EU 의장국인 핀란드의 안티 린네 총리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 같지 않은 추가 연기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U 측의 조기 총선 요구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존슨 총리가 아닌 새로운 정권을 협상 상대방으로 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존슨 총리는 테리사 메이 전임 영국 총리와 EU가 마련한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전날 하원 투표에서 연이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조기 총선을 통해 10월 31일까지 무조건 EU를 떠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오는 9일에 전날 부결된 조기총선 동의안을 재상정할 예정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이날 웨스트요크셔 지역 웨이크필드에 위치한 경찰신병학교 연설에서 "EU에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요청하느니 차라리 시궁창에 빠져 죽는 게 낫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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