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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이번주 의회 vs 보리스 존슨 대결…브렉시트 결국 총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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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등 3일 하원서 노 딜 방지법 추진

3개월 추가 연장 내용…여당 일부 동참

존슨 회견서 "선거 원치 않는다" 했지만

FT "법 통과시 존슨 10월 14일 총선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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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을 처리하려는 의원들을 비난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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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31일까지 무조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방침에 야당과 일부 보수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무런 합의 없이 결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의원들이 추가 연기 법안을 통과시키면 존슨 총리가 10월 총선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2일(현지시간) 긴급 내각회의를 연 뒤 다우닝가 10번지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존슨 총리는 우선 10월 31일에 어떤 일이 있어도 브렉시트를 단행할 것이며,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브뤼셀 EU 본부에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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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운데 남성) 등은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추가 3개월 연장 법안을 3일 의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APF=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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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는 여름 휴가를 끝내고 3일 하원이 다시 열린 뒤 야당과 일부 보수당 의원들이 노 딜 브렉시트를 막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등은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를 내년 1월까지 3개월 연장하는 법안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BBC 등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코빈 대표와 함께 이 법안에 투표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 없는 연기를 위한 것이므로, 의원들이 투표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면 영국의 발목을 잡아 EU와의 추가 협상을 완전히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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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브렉시트는 준비됐다는 캠페인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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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는 노 딜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EU 측이 추가 협상에 응할 것이라며 강수를 둬왔다. 그는 “10월 17일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 의회는 합의안에 대해 세심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소속 의원들이 내각의 입장에 반기를 들 경우 당에서 쫓아내겠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하지만 노 딜의 폐해가 워낙 크다고 판단한 여당 의원 일부는 이를 막는 대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존슨 총리가 의회를 20여 일간 문을 닫도록 하는 조처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요청해 실행한 것과 관련해 수천 명이 “쿠데타를 멈추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나도, 여러분도 선거를 원하지 않는다"며 총선 실시에 일단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언론들은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하원에서 브렉시트 추가 연기 법인이 통과되면 존슨 총리가 10월 14일에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곧바로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선은 하원의 3분의 2가 찬성하면 실시된다. 코빈 대표는 총선 실시에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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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의회의 문을 닫는 조처를 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히틀러에 비유한 푯말을 항의 시위 참가자가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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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의 총선 카드는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를 막으면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계산이다.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해 정부를 계속 유지하게 되면, 노 딜 브렉시트 불사 방침에 힘이 실렸다고 주장하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코빈 대표 등 노 딜 반대파가 총선에서 우세한 지지를 받으면 브렉시트는 또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존슨 총리는 물러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가 바뀌어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브렉시트는 의회가 폐회에 들어가기 전인 이번 주에 또 다른 고비를 맞게 됐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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