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故김학순 할머니 취재… 세계에 처음 알린 우에무라 기자
1991년 8월 고 김학순 할머니의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증언을 보도해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알린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잡지 ‘슈칸 긴요비’ 사장·사진) 전 아사히신문 기자의 얘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된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영화의 제목은 ‘표적’이며 전쟁, 인권 등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니시지마 신지(西嶋眞司) 감독이 올해 완성을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 그는 후쿠오카(福岡) 지역 민영 방송국 출신으로 우에무라 씨가 위안부 기사를 보도한 1991년 당시 이 방송사의 서울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서울에 있던 기자는 모두 우에무라 씨의 기사를 썼는데 20년이 지난 후 그가 표적이 돼서 ‘날조 기사를 썼다’며 공격받는 것이 이상하다”며 영화 제작의 계기를 밝혔다. 그는 “특정 미디어나 개인을 노린 공격이 반복되면서 일본 언론계가 위축되고 침묵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우에무라 씨는 일본 우익세력으로부터 ‘일본의 매국노’라며 협박과 공격에 시달렸다. 2014년 3월 아사히신문 퇴사 후 고베(神戶)의 쇼인(松蔭)여대 교수로 내정됐지만 우익들의 계속된 항의로 임용이 취소됐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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