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을 항해 중인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정.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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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군의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맹비난했던 일본이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는 무장경비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일본 경찰청은 내년부터 센카쿠 열도 등 국경 주변 낙도 방어를 위한 전문부대를 오키나와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이다.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으나, 2012년 홍콩 활동가가 상륙하는 등 중국 측의 영유권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측은 특히 올해 만 25차례 가량 해경 소속 선박을 보내 센카쿠 주변 지역을 항행했다. 일본의 센카쿠 실효지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일본이 오키나와에 배치할 병력은 중국 측이 센카쿠를 무단으로 점령하는 것에 대비해 기관단총 등으로 무장할 예정이다. 또 오키나와 현경찰 등에서 경찰관을 증원하고 긴급출동을 위한 대형 헬기도 배치하기로 했다.
NHK는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이 이미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경찰 산하 전문경비부대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첫 일본 국빈방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본이 센카쿠 열도 방어를 위한 무장병력 배치를 결정하면서, 중일 관계가 다시 나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일본 방문은 2008년 후진타오 주석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6월 시 주석이 일본을 방문했지만, 국빈방문이 아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일 관계 개선의 신호로 내년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이 추진되고 있지만, 일본의 센카쿠 열도 병력 배치로 양국의 충돌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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