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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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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관장들 “소녀상 전시 취소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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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협박·위협에 전시 중단”

아이치트리엔날레에 우려 표명

세계 주요 미술관 관장들로 구성된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사흘 만에 중단한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의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전시 재개를 촉구했다.

30일 광주비엔날레 등에 따르면, CIMAM 산하 미술관 감시위원회는 지난 27일 “아이치트리엔날레의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의 전시 취소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의 직접적인 전시 취소 요구와 정치인들의 지시에 따라 전시가 취소됐고, 이로 인해 예술가들의 표현의 자유는 침해당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이번 전시 중단 결정은 그 자체로서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협박과 위협으로 인해 전시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번 (전시 중단) 사건은 전시가 처음 고무하고자 했던 표현의 자유가 완전히 박탈당한 것임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면서 “2019 아이치트리엔날레의 자율권을 즉각 회복하고, 스태프와 관람객의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전시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 개막한 아이치트리엔날레에는 당초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등 작품 20여점이 전시됐다. 하지만 일본 내 여론과 정치인 등의 압박에 밀려 불과 사흘 만에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뒤 아직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 물론 각국의 예술가와 전시 관계자들은 아이치트리엔날레의 이 같은 결정을 비판해 왔다.CIMAM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산하 위원회로 세계 유수의 현대미술관 관장과 기획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다. 이번 성명에는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를 비롯해 바트 드 베어, 칼린 댄, 코린 디세런스 등 주요 기획자들이 참여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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