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 후보자 "일본 위안부 피해자 국제사회 공감 형성할 것"
자녀 입시 문제 도마 오르며 여야 설전 끝에 정회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국제 사회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자녀 입시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 정회했다.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을 지원하는 일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2020년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20주년과 북격 여성대회 25주년,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설정한 지 5년이 겹치는 카이로스적 계기”라며 “여성 인권 유린의 역사적 진실이 전 세계에 뚜렷이 기억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또 “돌봄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공동체와 국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돌봄은 물론 상호 돌봄과 사회 돌봄까지 모든 영역에서 돌봄이 선순환 하는 협동 공동체가 만들어지게 하고 싶다”며 “여성과 청소년,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포용적 사회문화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청소년들이 정책과 지역사회 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며 지난 10여 년간 시행해 온 성평등 지수, 성별영향평가 등 성주류화 제도의 혁신과 내실화를 통해 성차별 구조와 문화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30분 전에 도착한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에 대해 질타한 뒤 여야 합의 끝에 오후에 다시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이 후보자의 자녀 입시 문제였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후보자 자녀에 대한 성적증명서를 요청했지만 청문회 당일인 오늘 오전 9시 30분에서야 서류를 받아볼 수 있었다”면서 “막상 서류를 받아보니 14일에 서류를 뗀 것”이라며 늦은 서류 제출을 질타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딸이 아버지와 함께 1년 간 일본에서 초등학교에 다닌 이력을 고의로 누락한 점을 지적했다. 당시 제도상으로는 부모 모두 동반이 아니면 불법이었다. 또 2007년 고교 3학년 때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와 책을 출간한 뒤 이듬해인 2008년 연세대 법학과를 입학한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출산한 뒤 2개월 뒤 박사학위 논문에 착수하는 등 일하는 여성으로서 자녀를 충분히 돌보지 못했다”며 “아이의 인격권이나 개인적 선택에 대해 강요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서류를 떼어놓고도 아이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려 늦게 제출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여야의 설전에 인재근 여가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오후 2시부터 속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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