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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한국만 한 것 아냐” 정상혁 보은군수, 일본 두둔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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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군수 사태 커지자 이날 오후 해명 “심려끼쳐 드린점 사과”

세계일보

'일본 두둔 발언' 논란을 빚은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28일 오후 군수실에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보은=뉴시스


정상혁 충청북도 보은 군수가 일본을 두둔하는 하는 취지의 발언을해 정치권과 도민들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 군수는 지난 26일 울산 남구에서 진행된 ‘주민소통을 위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한국은 위안부 배상을 받고도 계속 사과를 요구한다”며 “일본의 돈을 받아서 우리가 세끼 밥도 못 먹고, 산업 시설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구미공단, 울산·포항 산업단지 만든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것 아니다”라며 “중국·필리핀·동남아에서 다했지만 한국에만 5억불을 줬다”라며 한국만 보상(?)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갔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사인했으면 지켜야 한다. 그것을 무효화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공인된 약속을 안 지킨다고 그런다”는 발언도 했다.

이에 충북 3.1운동·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충북 3.1운동·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군수는 가증스러운 위선, 불순한 반민족적 언사와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로 목소리를 높였다.

범도민위는 “정 군수가 미국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데 역할을 했다고 자랑했고, 보은에 위안부 할머니 추모공원을 세우겠다고 자랑했었는데, 권력과 치적 과시욕에 빠진 위선임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 군수의 한마디, 한마디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향한 인격 말살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군수는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독한 망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하고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군수직을 사퇴해 자신의 망언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군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발언도 보은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왔다. 한 게시자는 “군수는 역사공부 똑바로 하세요. 일본가서 군수 출마하세요”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사태가 불거지자 정 군수는 이날 오후 진화에 나섰다. 정 군수는 “본의 아니게 오해를 빚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독립유공자와 가족, 국민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가 잘못됐다고 몰고 가 일본 내에서 아베를 규탄하도록 하는 것이 실리적”이라며 “아베 규탄에 힘을 모아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으로부터 받은 5억 달러가 한국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돈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았냐”고 말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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