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범죄에, 경제 도발까지…진정한 반성 선행돼야"
수요집회에 모인 시민들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첫날인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이날 정오에 열린 '제1천40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시민들은 "일본 정부는 성노예제 역사를 인정하고 피해 할머니들께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일본 정부는 온갖 전쟁 범죄를 저지르더니 이제 경제 도발로 달려들고 있다. 엉뚱한 논리로 경제 전쟁을 일으켜 공정한 무역질서를 바라는 세계인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베 정부는 한국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에게 과거사를 반성하고 용서를 빌라"면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세계인에게 다시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또 "일본 정부가 진정 '보통 국가'로 거듭나기를 원한다면, 한국과 평화와 우호 관계를 회복하려 한다면 과거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강조했다.
수요집회 참석한 이옥선 할머니 |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날씨 속에도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는 집회 내내 자리를 지켰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일본 정부는 전쟁 범죄를 인정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 3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 이제는 우리가 기억한다',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며 일본 정부를 향한 규탄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수학여행 중 수요시위에 참석했다는 한 고등학교 남학생은 "선진국이란 경제력, 기술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인권과 평화를 실현하는 국가"라면서 "일본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역사적 과오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한 대학생은 "평화와 인권은 포기할 수 없다. 일본에 돌아가서도 이곳(수요시위)에서 보고 들은 것을 말하고 일본 정부의 진실한 사죄, 행동을 요구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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