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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녀상' 지키기에 나선 10대들…"역사 지켜내기 위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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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단 신윤석 단장 인터뷰

"소녀상 만든 김서경·김운성 부부 책 읽고 '행동하지 않은 양심'에 부끄러움 느껴"

"아베, 진실 모르는 게 아니라 부끄러운 과거 외면하고 있는 것"

역사 왜곡으로부터 소녀상의 가치 지키기 위한 활동 이어가

매주 수요일 원주시청 앞에서 열리는 수요 집회 지속

"위안부 할머니 기리는 마음 있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어"

강민주 PD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강민주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윤유미 인턴
■ 대담 : 원주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단 신윤석 단장

노컷뉴스

원주시청 공원에 건립한 원주평화의 소녀상 (사진=강원CBS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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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경> 최근 여러 매체와 또 저희 시사포커스를 통해서도 자주 소식을 들으셨을 겁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소식.

이 불매운동은 간단한 소비재부터 시작해서 원자재, 차량, 또 여행상품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으로 번져가고 있는데요. 그 연령도 다양해서 이제는 우리 청소년들까지도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청소년 단체가 있어서 전화연결을 해보려고 합니다. 원주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단 신윤석 단장입니다. 안녕하세요?

◆신윤석>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 원주시민연대를 통해서는 가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연결해 봤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신윤석> 저는 대성고등학교 2학년이고 현재 원주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단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윤경> 와. 단장님. 어떻게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단 단장을 맡게 되었어요?

◆신윤석>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한테 한 살 어린 동생이 있어요. 동생이 어느 날 학교에서 책에 사인을 받았다면서 책 한 권을 가져왔습니다. 책 제목은 '빈 의자에 새긴 약속'으로 김서경, 김운성 부부가 소녀상을 만들게 된 계기와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행동하지 않는 자의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적극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더 앞장서서, 배운 것들을 사람들한테 널리 알리고 위안부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단장을 선출할 때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직접 손을 들었습니다.

◇박윤경> 그때 책을 가져온 동생도 같이 활동을 하나요?

◆신윤석> 아니요. 동생은 다른 지역에 살아서 같이 활동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활동을 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동생한테 많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박윤경> 보통 현실남매는 투닥거리기 바쁜데, 우애가 좋네요. 단원은 모두 몇 명인가요?

◆신윤석> 스무 명 정도의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있고 어른들이 활동하시는 단체는 따로 있습니다.

◇박윤경> 특히 올해는 일본의 경제 보복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도 많았고, 지난 광복절 행사도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 원주 광복절 행사에서 지킴이단도 많은 일을 했다고 들었어요?

◆신윤석> 저희가 이번에 행사에 같이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요. 1부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합창과 시낭송을 했고 2부에서는 아베정권 규탄발언과 결의문 낭독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에서 청소년들이 앞장서서 '어떻게 하면 우리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어른들에게 전하고 어른들과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엄청 많이 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원창묵 원주 시장님도 오시고 각종 보훈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해주셔서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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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경> 광복절 행사에서 영화 <김복동>에 대해서 언급을 했던데요. 영화를 직접 봤군요. 청취자 여러분께도 이 이야기 전해주시겠어요?

◆신윤석> 저는 영화를 봤지만, 아직 안 보신 분들에게는 예고편을 먼저 봐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고편에서 아베가 위안부 강제 연행에 대한 질문에 '강제 연행을 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저는 이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어느덧 위안부 강제 연행에 대한 최초 증언이 4년째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수면위로 떠오른 4년 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이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위해서 수백마디, 수천마디를 외치셨습니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를 가서도 열심히 운동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아베는 표현의 부자유라는 전시회에서 소녀상을 치우고, 위안부 강제 연행에 대한 진실된 목소리를 경제 보복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철회 의사를 전혀 밝히고 있지 않고요.

저는 아베가 진정한 진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절대 아닙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외면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부정한 대통령을 무너뜨렸던 민족의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살아계신 스무 명의 할머니들이 있으신데, 그분들이 살아계시는 동안에 저희가 아름다운 나비들을 위해서 민족의 힘을 다시 한 번 일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바로 이번 불매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뜻을 일본, 아베에게 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박윤경> 대견합니다. 혹시 앞으로 지킴이단이 이어나갈 운동이 있을까요?

◆신윤석> 저희 지킴이단은 이름대로 소녀상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녀상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거나 주변 공간을 정화하는 실질적인 지킴 뿐 아니라 일본의 역사 왜곡으로부터 소녀상의 아름다운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각종 홍보활동과 매주 수요일 11시 원주 시청 앞에서 열리는 수요 집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소녀상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숭고한 역사를 바로잡고 기억하면서 역사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나이'이고 저희가 청소년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세계가 저희와는 거리가 멀고 잘 알지 못하는 세계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활동들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면서 지킴이단 활동이 어른들과 함께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언제나 함께한다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죄를 하루빨리 받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원주의 시민들과 함께 나아갈 예정입니다.

◇박윤경>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수록 그 힘이 커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혹시 이 문제에 대해서 또래 친구들이나 방송을 듣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신윤석> 저희가 청소년의 입장, 어른들의 입장에서 활동 하고 있지만 생각만 하고 실천은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민족의 역사에 관련되어 있는 민감한 문제잖아요? 그분들에게 '무조건 행동을 해주세요. 실천이 중요합니다.'라는 말 보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아베에 대한 반감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마음과 위로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그분들도 저희와 항상 함께 하시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윤경> 오늘 귀한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윤석> 네. 감사합니다.

◇박윤경> 지금까지 원주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단 신윤석 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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