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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방위비분담협정에 가서명하는 한미 대표
미국이 주한미군 운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막대하다며,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는 취지로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티모시 베츠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오늘(2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장원삼 외교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만나 내년부터 적용될 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 협상과 관련해 이런 내용이 포함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츠 대표는 주한미군 인건비와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 주한미군 운용에 들어가는 직간접 비용을 모두 더한 금액을 한국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비용은 50억 달러, 약 6조 원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베츠 대표가 당장 내년에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담금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장원삼 대표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에서의 분담금 인상만 수용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밝히며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츠 대표는 11차 SMA 협상의 개시 일정도 한국 측에 제안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제안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은 최대한 빨리 협상을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우리도 고민을 해볼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9월에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시간 정도 진행된 오늘 회동에는 한미에서 각각 5명 안팎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선 김태진 외교부 북미국장과 국방부 당국자들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한미는 지난 3월 올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주한미군 주둔비를 작년 9천602억 원보다 8.2% 인상된 1조 389억 원으로 하는 제10차 SMA 문서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이 협정문의 유효기간은 1년이어서, 양국은 내년 이후 한국이 부담할 분담금 규모를 정하기 위한 11차 협상을 서둘러 시작해 연내 마무리해야 합니다.
장원삼 대표와 베츠 대표는 10차 협상의 수석대표로 11차 협상의 수석대표는 교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미 베츠 대표의 후임을 내정했으며, 한국도 차기 협상 대표 선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을 "매우 부유한 나라"로 부르며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상당히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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