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정치외교학과 A 교수와 행정학과 B 교수는 지난달 17일 한국해양대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책을 논평하다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이 행사는 이영훈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전 서울대 교수)이 운영하는 ’이승만 학당’에서 주최했다.
해당 행사서 A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무 얘기가 없다가 왜 갑자기 90년대에 튀어나왔는가 보니까 그런 일이 없었다”며 “그런 기억이 없어서 전승이 안 된 건데 위안부에 대한 사실이 부풀려지고 뻥튀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A 교수는 당시 일본군이 위안부 강제 동원을 한 게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이와 같은 말을 했다.
B 교수는 “광주 한 고교는 볼펜 재료에 일본 제품이 들어간다며 볼펜을 깨뜨리는 쇼를 하지만, 집에 가서는 닌텐도 게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부산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22명은 A 해명을 촉구하며 교수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결국 21일 A 교수 발언과 관련해 사회대학 교수회의가 열리게 됐다.
재학생들도 교수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0일 현재 교내에는 이 교수의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부산대학교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MBC 보도 외에 (이 교수의) 전체 발언에 대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사회대학 전체회의 결정은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학교 전체 교수회 역시 “아직 별다른 공식 답변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아직 이 교수로부터 발언을 인정하는 등의 연락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이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A 교수를 지켜야 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영훈 이사장은 해당 글에 “자유민주주의사회라면, ‘반일 종족주의 책자’처럼 위안부 문제에 관한 기존 통념과 다른 견해를 낼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A 교수가 전적으로 반일 종족주의 필자들과 견해를 같이 하는 것도 아닌데, 학장직에서 물러나라든가 나아가 교수를 그만두라고 강요하는 것은 한국이 전체주의화로 가는 한 징표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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