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김승기(오른쪽) 감독과 신인상을 거머쥔 변준형. 제공 | KBL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당장 눈앞이 아닌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의 아픔을 딛고 다가올 시즌 도약을 노린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11월 시즌 도중 포워드 한희원(26)과 가드 김윤태(29)를 케이티로 보내고 가드 박지훈(24)을 영입했다. 신인 지명 순서도 사실상 교환해 케이티가 1순위에 박준영(23)을 선발했다. 덕분에 KGC인삼공사가 변준형(23)을 지명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가드 포지션 보강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였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듀얼가드 박지훈과 전문 슈터로 성장할 수 있는 변준형을 함께 품었다. 당시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베테랑 오세근 양희종에 편중된 전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었다. 현재와 미래를 고려한 선수구성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박지훈과 변준형은 지난 시즌 도중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팀에 적응하느라 분주했다. 케이티에서 16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17분37초를 뛰며 6.5점, 2.6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훈은 KGC인삼공사 이적 후 35경기에서 26분17초를 뛰며 8.6점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변준형은 2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9분 2초를 뛰며 8.3점, 2어시스트, 1.2스틸, 3점슛 1개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박)지훈이와 (변)준형이는 아직 발전해야할 선수들이다. 지금은 미스(실책)가 많을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 미래를 보고 영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냉철하게 팀 전력을 분석해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는 포석을 뒀다. 코트 위 모든 선수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상대를 압박하는 농구를 추구한다. 앞선의 역할이 중요하다. 젊으면서 기동력, 풋워크가 괜찮은 박지훈과 변준형을 영입해 공·수에서 개선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가올 시즌 도중 가드 이재도와 슈터 전성현도 제대해 합류한다. 박지훈과 이재도로 1번(포인트가드)을 채우고, 2번(슈팅가드)으로 변준형, 전성현, 배병준 등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슈터 출신인 손규완 코치가 전성현, 배병준 등의 슛 감각을 끌어 올린 것처럼 변준형 역시 손 코치와 시즌을 준비하고 있어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포워드진에는 양희종과 문성곤도 버티고 있어 상대 슈터를 견제할 수 있다. 둘을 번갈아 투입해 체력안배도 시킬 수 있는 구성이다.
김 감독의 계획대로 팀 전력이 만들어지면 KGC인삼공사는 우승후보로 군림할 수 있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용병농사’가 변수이긴 하지만 모든 팀이 다 그렇다. KGC인삼공사가 오세근만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팀이다. 박지훈, 변준형을 잘 데려갔다. 이재도와 전성현 제대 전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면 후반 더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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