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가 소녀상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 저자인 도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반박하며 분노를 표했다.
이 할머니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위안부는 자발적이며 끌려간 사람은 없다는 책 내용을 듣고 “내가 끌려갔다. 대만 신주 가미카제에 끌려가서 당한 나를 똑똑히 봐라”라며 “역사의 산증인 이용수가 지금 너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미카제 부대에 가서도 죽지 않고 살아온 피해자가 있잖아”라고 호소했다.
이어 “너의 조상도 끌려갔다. 네가 그런다고 일본이 너를 두둔할 줄 아느냐”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친일파 행세를 아직까지도 하고 있는데 조상을 팔아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주장을 한 저자들이 사과하고 책을 회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지금이라도 책 전부 환수하라”고 촉구하며 “만천하에다가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며 격한 심경을 드러냈다.
책 ‘반일 종족주의’와 저서로 참여한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사진=유튜브 체널 이승만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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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송에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 책의 위안부에 관한 주장에 대해 “상당히 왜곡되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본 조선총독부는 광복 후 항복 문서에 서명을 하는 사이에 주요 문서를 다 태워버렸다. 위안부 문제 중 조선에 대한 내용은 조선 총독부가 태웠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아 있는 공문서만 봐도 위안부가 강제적으로 연행되었다는 것은 충분히 입증할 수가 있다”며 “저도 그러한 책을 2018년 4월에 공문서를 80개 정도 번역해서 발간했다. 연구가 상당히 진척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구 내용 중 예를 들어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가장 대표적 사례로 네덜란드 여성들을 인도네시아에서 62명 정도 강제로 성노예로 만든 기록이 정확하게 극동 국제 재판 기록으로 남아 있다”면서 “그때 주모자였던 일본 병사는 그 이후에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재판에서 사형됐다”고 전했다.
책 ‘반일 종족주의’에는 “조선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간 것“, ”강제 동원과 식량 수탈 등이 없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와 같은 주장이 포함돼 일본의 식민사관을 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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