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文대통령에 동시행동 촉구
아사히는 이날 '일본과 한국을 생각한다-차세대에 넘겨줄 호혜 관계 유지를'이라는 8면 대형 사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평소 2개의 사설을 싣는데 이날은 1개의 사설만 실었다. 이 사설은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겠다"는 문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을 계기로 "보복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에게 지금이야말로 행동을 요청하고 싶다"고 했다.
사설은 "(문 대통령이) 우선은 위안부 합의를 재평가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위안부 합의는 박근혜 정권이 맺었다고 해도 일단 국가 간에 체결된 약속을 휴지로 만든다면 신뢰(관계)는 유지할 수 없다"고 했다. "보수 정권의 실적을 부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일 관계가 악화되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음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 이 사설은 "아베 정권은 과거 반성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닌다"며 "다시 한 번 한반도에 관한 역사 인식을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한 1993년 '고노 관방장관 담화'와 식민 지배를 사죄한 2010년 '간 나오토 총리 담화'를 거론하며 "아베 총리가 이런 담화에 대해 주체적으로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면 한국에 대한 약속 준수 요구는 설득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아사히 사설은 이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권이 위안부 합의를 재평가하는 동시에 아베 정권이 역사 인식을 표명하는 조치를 논의하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일본 기업 등이 참가해 9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취업박람회를 한국 정부가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하면 한국 학생들 (취업이) 곤란해지는 것 아니냐"는 언급을 했다고 가와무라 다케오 자민당 의원이 전했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가와무라 의원은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4일 야마구치(山口)현의 공항에서 만난 아베 총리가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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