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 등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지난 4일 중단됐다. 이날 임시 벽이 설치된 전시관 출입구 앞에 관람객과 작가, 경비인력 등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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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일본 시민들의 서명서가 전시회 주최 측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에 제출됐다.
1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이고 사토시 도쿄대 명예교수 등은 전날 아이치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부터 진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 그 후’ 전시 재개 서명에 6691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아이치현 나고야시 일대에서 3년마다 열리는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예술제다.
특히 올해 트리엔날레에서는 정치적 이유 등으로 전시되지 못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기획전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평화의 소녀상도 이 기획전에 출품됐지만 일본 내 극우 추정 세력들의 테러 협박 등으로 지난 3일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됐다.
다이고 교수와 나미모토 가쓰토시 릿쇼대 명예교수 등은 기자회견에서 “테러 예고나 협박에 굴복해 기획전을 중단한 것이야말로 이 기획전이 주장하는 ‘표현의 부자유’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행정당국이 앞장서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결의를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소녀상 전시 중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에게 발언 철회와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쓰다 다이스케는 트위터를 통해 “무엇보다 존중받아야 할 작가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전시 중단을 결정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치현은 이번 소녀상 전시 중단 결정 과정을 검증할 ‘제3자 위원회’를 16일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리엔날레가 10월 14일까지 열리는 데 반해 ‘제3자 위원회’는 11월 말까지를 활동 시한으로 하고 있어 사실상 소녀상 전시 재개가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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