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부자유' 전시 팸플릿 품은 소녀상 |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아이치(愛知)현의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일본의 연구자들이 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다이고 사토시 도쿄대(회계학) 명예교수, 나미모토 가쓰토시 릿쇼(立正)대 (교육법) 명예교수, 이와스키 고지(岩月浩二) 변호사는 위안부 소녀상 전시 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지난 6~15일 벌였다.
열흘간 이어진 서명운동에는 6천691명이 참여했다. 다이고 교수 등은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직접 서명을 받거나 인터넷에서 참여자를 모았다.
이들은 이렇게 모은 서명과 함께 자신들의 주장이 담긴 성명을 15일 아이치현과 나고야(名古屋)시에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테러예고와 협박 등에 굴복해 기획전을 중단한 것은 기획전이 주장하는 '표현의 부자유'를 웅변하는 것이다. (전시 중단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주장한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나고야 시장에게는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다이고 교수는 전날 나고야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행정(기관)이 선두에 서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내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1일부터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가 3일 '안전'을 명분으로 전시를 중단했다.
전시 중단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참가 작가 90여명 중 미국, 유럽, 중남미 작가 등 11팀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에서 빼라고 요청하자, 트리엔날레의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사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중단 비판시위 일본인 |
bk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