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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분쟁ㆍ환율에 일본 불매까지…국적항공사 2분기 줄줄이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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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항공 화물 감소에 더해 원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2분기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김포공항 계류장에 항공기가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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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내 국적 항공사가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에 이어 1위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항공 화물 감소에 더해 원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4일 2분기 영업손실 101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3조 20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늘었지만, 순손실은 380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매출은 6조 6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 311억원)보다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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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 수출 화물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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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측은 ▶미ㆍ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송량 및 매출 감소 ▶환율 상승으로 인한 달러 결제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따른 조업비 등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 비용이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 상승과 화물 부진이란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2분기 영업손실 12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 2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운영 리스 회계변경으로 이자비용과 외화 환산손실이 2분기에 추가 반영돼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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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보다 6.0원 오른 1,222,2원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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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국내 양대 항공사의 여객 실적은 비교적 양호했지만, 화물 부문에서 반도체와 같은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적재율과 운임이 모두 하락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월 인천공항을 통해 운송된 화물량은 156만 49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또 원ㆍ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120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도 항공사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와 비행기 리스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2분기 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1166원으로 1분기보다 50원가량 올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약 80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약 23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본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과당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LCC 업계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앞서 지난 6일 항공업계에서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도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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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있는 한 국적 항공사의 일본행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 ‘일본여행 보이콧’이 영향을 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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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진에어도 올 2분기 2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매출액도 6% 감소한 2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있는 3분기에도 국내 항공사의 실적 개선은 요원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물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일본 여행 보이콧 영향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한일 무역분쟁으로 일본 노선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LCC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 한일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항공업계의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환율과 같은 거시 환경 악화까지 겹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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