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위안부 피해자가 어머니였던 유족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된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돼 가슴 먹먹한 감동을 전달했습니다.
배우 한지민 씨가 읽은 편지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한지민 / 배우]
1942년. 그러니까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
그러나 엄마는 그렇게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을 보상도 받지 못하시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모든 거 다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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