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조각가 긴조 미노루, 소녀상 제작 "적당한 곳에 배치해달라"
네오팝 작가 요시모토 나라, 아이치 트리엔날레 검열 비판 동조
(사진=오키나와타임스 홈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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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내에서 반한감정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일본인들은 오히려 한국인을 칭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직접 소녀상을 제작하는가 하면, 이 같은 소식이 지역 언론에 소개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 오키나와 타임스는 오키나와에 거주하는 80세 조각가 긴조 미노루의 소녀상 조각 이야기를 다뤘다.
미노루는 지난 8일 소녀상 제작에 돌입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난 건 아니지만, 소녀상을 만든 한국인 조각가 부부와 교류하면서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각종 행사에 참여해왔다.
그는 지난 2016년 4월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고개를 숙이고 사죄하기도 했다.
미노루가 소녀상을 조각하기로 결심한 건 지난 1일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개막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가 평화의 소녀상 전시에 반대하는 우익세력의 협박으로 중단되고 나서다.
미노루는 "뜻에 맞지 않는다고 배제하는 건 전시 예술에 대한 탄압을 연상시킨다. 예술가는 이에 굴복하면 안 된다.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서 부당한 압력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눈을 감은 채 입을 벌리고 있는 소녀상은 '빼앗긴 봄을 돌려달라'고 외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에는 소녀들의 인간 존엄성이 훼손된 역사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는 조각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참한 기억을 일깨우는 숭고한 예술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완성된 소녀상의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노루는 "적당한 곳에 배치해달라"고 말했다.
사진=요시모토 나라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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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네오팔 작가 요시토모 나라 역시 14일 트위터에 '예술가들은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검열에 반대하며 작품 철거를 요구한다'는 기사를 리트위트했다.
앞서 요시모토는 지난 7일 과거 한국 화장품 회사의 작품 도용 문제로 한국에서 소송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한국 법으로 재판이 열렸다. 당시 내 주장이 다 받아들여졌고 상대방도 내 요구를 모두 들어줬다. (한국에서) 법은 정의라고 느꼈다"고 적었다.
또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실각시켰을 때, 국민이 재벌의 부정과 권력에 반대를 외치고 결과를 보여줬을 때도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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