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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안방극장 예능프로 ‘스포테이너’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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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스포츠인 출연 ‘봇물’ / 서장훈·안정환 이어 김병현도 도전장 / MBC ‘편애중계’ 고정 MC 자리 꿰차 / JTBC ‘뭉쳐야 찬다’ 화려한 라인업 눈길 / 이만기·허재·양준혁 등 ‘전설’ 총출동 / ‘자연 예능프로’ 다양한 포맷으로 진화 / SBS ‘리틀 포레스트’ 월·화 파격 편성 / tvN ‘삼시세끼’ 2년 만에 산촌편 컴백

세계일보

‘스포테이너’(스포츠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와 자연. 2019년 8월 예능가를 설명하는 두 키워드다. 채널을 돌리면 전·현직 스포츠인들이 쉴 새 없이 나와 예능인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한다. 한편으로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여전히 봇물을 이룬다.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저마다 스포테이너나 자연을 전면에 내건 예능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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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처음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편애중계’ MC를 맡아 스포테이너에 합류한 김병현의 모습. MBC 캡처


◆김병현, 스포테이너 합류… 화려한 출연진의 ‘뭉쳐야 찬다’

KBS2 장수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축구 선수 이동국과 박주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현주엽 감독, tvN ‘플레이어’의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

서장훈과 안정환을 필두로 스포츠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여기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김병현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예능 신고식을 치른 그는 MBC 파일럿 예능 ‘편애중계’의 고정 MC 자리를 꿰찼다.

이 프로그램은 서장훈과 붐, 안정환과 김성주, 김병현과 김제동이 짝을 이뤄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 편을 가른 뒤 자기편 선수를 응원하며 중계하는 형식이다. 지난 9일 첫 방송에서 김병현은 서장훈이나 안정환은 물론 나머지 프로 예능인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내 스포츠는 추울 때 히터를, 더울 때는 에어컨을 튼다(안정환)”거나 “기록으로는 내가 원 톱(서장훈)”이라며 티격태격하는 두 스포테이너를 향해 “농구, 축구는 공만 있으면 하지 않냐”며 일격을 가했다. 조심스레 손을 들고 발언 기회를 얻으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모습은 초보 예능인다운 신선함을 안겼다.

JTBC ‘뭉쳐야 찬다’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씨름의 이만기, 농구의 허재, 야구의 양준혁, 마라톤의 이봉주, 체조의 여홍철, 레슬링의 심권호, 테니스의 이형택, 사격의 진종오…. ‘전설들의 조기 축구’란 부제처럼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각 분야의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감독 안정환의 진두지휘 아래 조기 축구팀 ‘어쩌다FC’를 꾸려 전국의 조기 축구팀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평가전에서 대패하거나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체력이 바닥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20∼49세 시청자 사이에서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예능 샛별로 떠오른 ‘농구 대통령’ 허재는 ‘버럭 허재’란 애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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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JTBC ‘뭉쳐야 찬다’의 한 장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능 샛별로 떠오른 ‘농구 대통령’ 허재는 ‘버럭 허재’란 애칭을 얻었다. JTBC 캡처


◆‘자연 예능’ 인기 여전… SBS, 월·화 파격 편성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예능 프로그램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다양한 포맷으로 등장하고 있다. SBS는 16부작 새 예능 ‘리틀 포레스트’를 시청률 황금 시간대인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이틀 연속으로 방영하는 파격적인 편성에 나섰다.

‘아이들에게 숲 선물하기 프로젝트’를 표방한 이 프로그램은 강원 인제군의 한 마을에서 1박 2일간 부모 대신 아이들을 돌봐 주는 과정을 그린다. 부모와 스마트폰, 인스턴트가 없는 3무(無)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일 첫 방송에서는 출연진이 준비 과정을 거쳐 아이들과 처음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서진은 무심한 듯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는 츤데레(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 면모를 보였다. 메인 셰프로 나선 그는 아이들을 위해 아동요리지도사 2급 자격증을 땄다. 이승기와 정소민도 아동심리상담사 1급을 취득했다.

첫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김정욱 PD는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기 위한 진정성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다”면서 기존 자연 예능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승기는 “뭐라도 노력해 부모님들께 믿음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자격증을 땄다”며 “방송적 재미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제작진, 출연자들과)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놀다 갈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분당 최고 시청률은 9.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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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처음 방송된 SBS ‘리틀 포레스트’에서 이서진이 한 아이를 살뜰히 챙기고 있는 모습. SBS는 16부작 새 예능인 이 프로그램을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이틀 연속으로 방영하는 파격적인 편성에 나섰다. SBS 캡처


나영석 PD의 tvN ‘삼시세끼’는 여배우 염정아와 윤세아, 박소담이 주인공인 ‘산촌편’으로 약 2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9일 첫 방송 시청률은 7.2%를 기록했다. 이들 외에 JTBC ‘캠핑클럽’, MBN ‘자연스럽게’, 채널A ‘도시어부’ 등도 자연 예능 프로그램에 속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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