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우리 역사를 담은 기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 할머니의 20년 전 육성 증언을 오늘(13일) 공개해드립니다. 당시의 영상을 저희가 제공받았는데, '휴식 때는 군사훈련까지 받았다'면서 처참했던 그 때를 증언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2000년 5월에 중국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 할머니의 증언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77살이었던 박 할머니는 18살 때 중국 흑룡강성에 있는 '위안소'로 끌려갔다고 말했습니다.
휴식 때에는 군사 훈련까지 받으며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옥선 할머니 (2000년 당시) : 노는 날은 그저 훈련한단 말이다 군대처럼]
'위안소' 생활은 5년 간 이어졌습니다.
1945년 소련이 일본군을 공격하고 나서야 끝났습니다.
[박옥선 할머니 (2000년 당시) : 폭탄 터져서 언제 위안소 (동료들 생사를) 묻고 할 새도 없었다.]
이 때 박 할머니는 '위안소'를 탈출했고, 그 뒤에도 60년 가까이 흑룡강성에서 생활했습니다.
[박옥선 할머니 (2000년 당시) : (이 동네에) 스물 둘에 와서 내 나이 70, 80이 다 됐는데 집도, 방향 잘 모른다.]
두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이 노래를 불러왔습니다.
[타향이라도 정이 들면 내 고향되는 것을 와도 그만 가도 그만 언제나 타향]
박 할머니의 피해 사실은 지난 2000년 중국인 역사학자 왕종인 씨에 의해 밝혀졌고, 왕씨는 증언이 담긴 20년 전 영상을 JTBC에 제공했습니다.
[왕종인/중국 동녕요새박물관 연구원 : 전쟁사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세계 전쟁사에서 조직적으로 여성들을 쾌락의 도구로 삼은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박 할머니는 이 영상과 증언으로 2001년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13일), 20년만에 왕씨를 다시 만났지만 병상에서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이수진 기자 , 김상현,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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