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빗발치자 뒤늦은 진화
<앵커>
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입니다. 24년 전 일본 티브이에서 처음 방영된 뒤에 여러 차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철학적 내용과 어려운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비롯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은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데 여기 나온 인물을 디자인했던 감독이 평화의 소녀상을 더럽다고 표현한 데 이어서 한국 팬을 조롱하는 글까지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등장인물의 디자인을 총괄한 적화 감독 사다모토 요시유키.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언급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더러운 소녀상, 일왕의 사진을 태운 뒤 밟는 동영상들은 현대 예술이 요구하는 요소들이 모두 결여된 저속하고 지긋지긋한 것들"이라고 썼습니다.
전시가 중단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표현의 부자유전'을 싸잡아 깎아내린 것입니다.
예술을 언급했지만 많은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사다모토는 바로 다음 날 내년 개봉 예정인 신작과 관련해서도 한국 팬들을 향해 "보든 안 보든 상관없다", "어차피 보지 말라고 해도 볼 것 아니냐"고 조롱했습니다.
배배 꼬인 태도에 다시 비난이 빗발쳤고 뒤늦게 "함께 일하는 한국인들과는 잘 지내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국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는 문화 콘텐츠의 창작자가 비뚤어진 극우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순수한 애호가들마저 분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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