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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벌써 10번째 당적"…평화당 분당에 호남중진 정치역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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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당적변경 앞둔 당직자도…김정현 "좀 착잡하다"

연합뉴스

민주평화 비당권파 탈당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유성엽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8.12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내가 6선인데, 벌써 10번째 당적을 갖게 생겼다."

지난 12일 천정배 의원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하면서 함께 탈당한 동료 의원들에게 건넸다는 자조섞인 농담이다.

이른바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평화당을 집단탈당하는 과정에서 호남 중진의원들의 굴곡진 정치역정이 눈길을 끈다.

평화당 탈당파들은 지난 20대 총선 직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서 분화한 국민의당에서 지난해 2월 탈당해 평화당을 창당한 지 1년 6개월 만에 또다시 탈당해 신당 창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천 의원은 15대 총선이었던 지난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내리 6선을 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국민회의에 이어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국민회의, 국민의당, 평화당을 거쳐 신당이 생기면 10번째 당적을 갖게 된다.

천 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0번째 당적을 갖게 되는 것은 그만큼 한국 정치가 급변한다는 의미"라면서 "나름대로 한국 정치를 변화·발전시키려는 몸부림"이라고 밝혔다.

평화당에 포진한 호남 중진의원은 대체로 천 의원과 비슷한 정치 역정을 걸어와 상황이 비슷하다.

20대 총선 이전에는 민주당 계열이 분열과 통합을 반복했고, 그 이후에는 국민의당에서 출발한 호남 정당의 분화를 겪은 까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초선 의원의 경우도 벌써 네 번째 당적 변경을 앞둔 의원들도 수두룩하다.

당직자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정현 전 대변인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내 정치 인생에서 10번째로 탈당한다"며 "곧 신당이 창당될 듯하니 11번째 당적 변경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회장인 박수현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함께 현재 케냐를 방문 중인 김 전 대변인은 "박 전 비서실장이 '형님이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호남에서 정치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는데 좀 착잡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떠날 땐 호남 정치가 그쪽으로 간다고 해서 막차를 탔고, 그 뒤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평화당) 정동영 대표로부터 시쳇말로 연속 까였다"며 "호남 정치의 맥을 잇는 정치 세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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