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아이치현 나고야 일대에서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 경향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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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이 외부 협박 등을 이유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을 사흘 만에 중단한 것을 두고 기획전 실행위원회가 주최 측에 전시 재개 협의를 공식 요청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 실행위원회는 전날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에게 전시 재개 협의 요청서를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실행위는 요청서에서 “오무라 지사의 답변 내용에 전시 재개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제시되지 않은 점에 실망한다”면서 전시 재개를 위한 협의의 장을 하루 속히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실행위는 또 “참가한 작가를 위해, 그리고 3일 동안 전시를 찾아준 분들이나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많은 분들의 바람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전시 재개를 위한 만전의 체제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오는 16일까지 요청서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실행위는 또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으로부터 트리엔날레가 종료되는 10월14일까지 전시장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는 지사의 의향을 통지받았다”면서 “전시 재개의 전제로 전시장을 그대로 보전하는 것을 확약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실행위는 지난 6일 오무라 지사에게 기획전을 중단시킨 이유를 공개 질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오무라 지사는 이와 관련한 지난 10일 자 답변서에서 “테러를 예고하고 협박하는 전화가 다수 사무국에 접수됐다”면서 긴급 대응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시 재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난 1일 아이치현 나고야 일대에서 개막한 일본 최대 규모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선 ’평화의 소녀상’ 등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주최 측은 우익 세력들의 항의·협박이 쇄도하고 있어 안전상 우려를 이유로 사흘 만에 전시를 중단했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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