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궁터 부근, 내일 제막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서울 남산 조선신궁터 부근에 세워질 피해자 기림비 동상 모습 (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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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남산 조선신궁터 부근에 피해자 기림비(동상)가 세워진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3시 제막식을 한다. 기림비는 당당한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맞잡은 160㎝ 크기의 소녀 세 명(한국·중국·필리핀)을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평화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장면을 동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세 명의 소녀상 옆 한쪽을 비워 누구나 이들과 손을 맞잡아 채우게 함으로써 작품이 완성된다.
설치 장소는 부지 소유자인 시교육청의 협조 아래 2차에 걸친 한양도성위원회 자문과 공공미술위원회,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시민이 많이 찾는 일상적 공간에서 위안부 피해 문제를 더 가까이 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를 살려 조선신궁터 부근으로 정했다.
이번 기림비 건립은 비영리단체인 '김진덕·정경식재단'이 시에 기증을 제안해 서울시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의 자발적 모금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이뤄졌다. 현지에서 기림비 제작이 진행됐고 지난달 부산항을 거쳐 서울로 왔다. 제작부터 선적까지 일체의 비용은 김진덕·정경식재단이 부담했다. 기림비는 샌프란시스코의 위안부 피해자 기림 동상을 만든 미국의 조각가 스티븐 화이트가 제작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한일 대표와 김순란 이사장,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이 참여한다. 박 시장은 "이번 기림비 건립은 제국주의로 고통 받은 세계 시민 연대의 장이라는 의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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