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12일 서울시와 공동으로 중구 회현동 서울시교육청연구정보원 앞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안부 기림비 설치 가상도. 자료/서울시교육청 |
설치될 위안부 기림비는 반원 형태로 손을 잡고 있는 한국-중국-필리핀 소녀들 세 명과 이들을 바라보는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한 동상이다. 미국 최초의 위안부 기림비 동상을 만든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의 작품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교민 단체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비용을 부담해 기림비를 제작한 뒤 최근 서울시에 이를 기증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기림비가 세워질 부지를 무상 제공했다.
동상 중 세 명의 소녀상 옆에는 빈 공간이 있어 관람객이 소녀상들과 손을 잡으면 하나의 원모양을 완성시킬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기림비가 “국적과 세대를 넘어선 참여와 소통·과거와 현재와 과거의 연대를 형상화했다”라고 밝혔다.
기림비가 세워지는 장소는 일제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신사를 세웠던 곳이다. 주변에는 안중근 의사기념관, 기억의 터, 백범 김구동상, 안중근 동상 등이 자리하고 있다.
기림비 건립식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8월14일에 열린다. 이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로, 2017년 12월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기림비 건립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에 대한 존엄과 명예 회복의 계기인 동시에, 한일 양국이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하며 화해하고 평화공존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를 학교 현장에서 기억하고, 역사 정의를 세우는데 동참하고 실천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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