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옛 조선신궁터에 기림비 건립
샌프란시스코 교민들 모금으로 제작·기증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제막식
서울 남산 옛 조선 신궁터에 세워질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사진=서울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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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서울 남산에 있는 옛 조선 신궁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오는 14일 서울시와 협력해 옛 조선 신궁터인 서울 남산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앞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운다고 12일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올해 두 번째 해를 맞는다.
이번에 세워질 기림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17년 미국 대도시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곳이다. 기림비는 약 160cm 높이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들 세 명이 손을 맞잡고 이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관람자도 소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동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참여와 소통`, `과거와 현재의 연대` 등의 의미도 담았다.
이번 기림비 설립 사업은 서울시의 제안으로 서울시-교육청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서울시교육청은 옛 조선신궁터 부지를 무상사용하도록 제공했다. 기림비 제작·건립 비용은 2012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위안부 기림비 설립에 큰 역할을 했던 비영리단체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부담했다. 기림비 제작은 샌프란시스코 기림비를 만든 미국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Steven Whyte)가 맡았다.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은 14일 오후 3시에 열리며 서울교육청·서울시청 관계자, 서울시의회, 정의기억연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샌프란시스코 관계자, 시민 등이 참여한다. 제막식에서는 고(故) 김학순 할머니 증언, 위안부 기림비 제작과정과 국내로 옮겨오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기림비 동상이 세워지는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주변으로 안중근의사기념관, 한양도성 현장유적박물관, 기억의 터, 백범 김구 동상, 안중근 동상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이 일대가 초·중·고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기림비 건립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존엄과 명예 회복의 계기”라며 “한일 양국이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하며 화해하고 평화공존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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