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예술인들 항의성 퍼포먼스
한국서도 ‘소녀상 되기’ 릴레이 시작
“이젠 시민들이 소녀상 지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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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 기획 전시가 중단되자, 전 세계 예술인들은 일본의 검열에 항의하며 소녀상 퍼포먼스를 벌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일부 한국인들이 ‘소녀상 되기’ 릴레이를 시작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다.
안선희(56) 경기도 시흥시의회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 의자와 그 옆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일본서 전시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 모습과 꼭 닮은 모습이었다. 안 의원은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뒤, 이탈리아 조각가인 로자리아 이아제타가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어 올렸다. 한국에서도 ‘소녀상 되기’ 릴레이를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릴레이는 소녀상처럼 자신의 모습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뒤 퍼포먼스를 이어갈 다음 세 사람을 호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게시글에는 #표현의부자유 #평화의소녀상 등과 같은 해시태그를 함께 붙이면 된다.
안 의원의 제안 이후 6일부터 11일 오후 3시 현재까지 10여명의 시민들이 릴레이에 동참했다. 릴레이에 동참한 시민들은 “다시는 폭력 앞에 인권이 유린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소녀상 릴레이에 동참한다”(@Umi***) “소녀상 전치 차단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표현의 자유는 어디서나 지켜져야 한다”(@Shi********) 등의 바람을 덧붙였다.
안 의원은 평화의 소녀상이 갖는 정신을 알리기 위해 릴레이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1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소녀상은 여성들이 전쟁 때문에 죽음보다 더 치욕스러운 피해를 당하였다는 점을 상징하는 동시에 일본을 향한 우리의 저항 정신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은 이런 소녀상의 의미를 끊임없이 왜곡해 왔다”며 “시민들은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모습을 보며 배움을 얻고 성장해왔고, 이제는 시민들이 할머니들과 소녀상을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릴레이에 동참한 김봉호(57)씨는 “일본 정부가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 작품을 검열했다. 시민들이 나서서 이런 작품을 알리고 일본 정부에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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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이 중단된 이후 평화의 소녀상을 알리는 국내외 시민들의 움직임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기획전 중단 직후인 지난 4일 이탈리아 조각가 로자리아 이아제타가 평화의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 시작이었다. 일본 시민단체 ‘한국병합 100년 도카이 행동’은 13cm가량의 소녀상과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작은 평화의 소녀상 확산 캠페인’을 벌이도 있다. 국내에서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 네트워크’ 대학생들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소녀상과 같은 자세로 앉은 채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규탄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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