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올해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한 시즌 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사진=LET]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5개 중에 3승을 합작했다. 투어 2년차인 고진영(24)이 2승, 루키 이정은6(23)가 1승을 거뒀다.
박세리가 1998년 5월17일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3타차로 우승하면서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둔 이래 22년만에 거둔 성과이자, 1988년 고(故) 구옥희가 터콰이즈클래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뒤로부터는 32년만의 쾌거다. 이로써 LPGA투어 메이저로는 통산 31승에 일반 대회로는 181승을 달성했다.
한해 35개 내외의 대회를 개최하는 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는 2013년부터는 에비앙챔피언십이 추가되면서 매 시즌 5개씩 열린다. 2013년 이래로 한국이 한 해 건너서 4개 시즌이나 메이저 3승을 거뒀다.
지난 5일 시부노 히나코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히구치 히사코의 1977년 LPGA챔피언십(오늘날의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우승 이래 일본 선수가 42년 만에 메이저 2승째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 일본보다 늦게 골프가 시작되었으나 해외 우승 성과는 10배 이상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ANA인스퍼레이션 37년간 5승
매년 4월이면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한 골프장에서만 열리는 대회가 ANA인스퍼레이션이다. 1972년 콜게이트다이나쇼어 위너스서클로 시작된 이 대회는 1983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박세리가 메이저 5승을 거두면서도 유독 이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을 정도로 첫 우승은 더디게 찾아왔다. 2004년 박지은이 한 타차로 우승하면서 한국인 첫 우승이 시작됐다. 8년 뒤인 2012년에 유선영이 김인경과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김인경은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40cm 거리의 우승 퍼트를 놓친 뒤로는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2013년 박인비가 우승하면서 시즌 3연승의 시동을 걸었고, 4년 뒤에 유소연이 렉시 톰슨과의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지난해 박인비는 2승을 노렸으나 연장전 끝에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 패했다. 제 48회를 맞은 올해는 고진영이 3타차 우승했다.
메이저로 승격된 이래 37년간 미국 선수가 21승을 거두었다. 애이미 앨콧, 벳시 킹(이상 미국)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3승씩을 올렸다. 또한 한국과 스웨덴이 통산 5승씩 달성했다. 그 뒤로는 호주가 2승, 프랑스, 멕시코, 대만, 뉴질랜드가 1승씩 거뒀다.
US여자오픈 74년간 10승
올해로 74회를 치른 세계 최대의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은 매년 가장 어려운 코스 세팅에 다양한 선수들이 예선전을 갖고 출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에서 열린 1998년 대회에서 박세리의 연장전 끝 우승 이후로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체리힐스에서 열린 2005년 대회에서는 김주연이 마지막날 마지막 홀 벙커에 빠진 상황에서 벙커샷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했다. 2008년 인터라첸GC에서 열렸을 때는 19세의 박인비가 우승하면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는 지은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1년 유소연은 브로드무어에서 서희경과의 연장전 끝에 우승했고, 2012년 최나연이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세보낙에서 열린 2013년은 박인비가 메이저 3연승을 달성했다. 이후로 2년 주기로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2015년 전인지는 랭카스터에서 열린 대회에서 초청 출전해 우승하면서 이듬해 미국 투어에 합류했고, 2017년 뉴저지 배드민스터에서 열린 대회에서 박성현이 루키로 출전해 우승했고, 올해 이정은6 또한 루키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는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로 인상되어 역대 최대 상금을 획득했다.
74년 동안 최다승을 보면 벳시 롤스와 미키 라이트(이상 미국)가 각각 4승씩을 올렸다. 3승씩 올린 선수는 4명, 2승씩은 박인비를 포함해 9명이나 된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52승을 거두었고 한국은 10승을 달성했다. 스웨덴이 4승, 호주 3승, 잉글랜드가 2승이다. 그 뒤로 프랑스, 우루과이, 태국까지 8개국만 우승을 했다.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65년간 7승
1955년 시작해 올해로 65회를 치른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3명이 무려 7승을 쌓았다. 박세리가 1998년 첫승을 거둔 뒤로 4년 뒤인 2002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고, 또다시 4년 뒤인 2006년에 불레록GC에서 열린 대회에서 3승째를 달성했다.
박인비는 2013년 로커스트힐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승을 한 이래 이듬해 먼로GC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고, 2015년 웨스트체스터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5타차로 우승하면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1955년부터 65년에 이르는 이 대회 역사상 4승을 거둔 미키 라이트 이래 3승씩을 달성한 선수는 박세리와 박인비 2명으로 기록된다. 지난해 박성현이 캠퍼레이크GC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총 65년의 역사에서 미키 라이트(미국)가 4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 뒤로 한국의 박세리, 박인비가 포함되며 낸시 로페즈, 케이시 위트워스, 패티 시한(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까지 6명이 3승씩을 거뒀다. 국가 별로는 10개국인데 미국이 가장 많은 41승을 올렸고 한국이 7승, 스웨덴 4승, 잉글랜드, 타이완, 캐나다가 2승씩 일본과 노르웨이, 중국이 1승씩을 거뒀다.
에비앙 챔피언십 7년간 3승
매년 프랑스 에비앙 르벵의 에비앙리조트 코스에서 개최되는 에비앙챔피언십 역사는 26년에 불과하다. 처음에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로 시작해 6년을 보냈고, 2000년부터는 LPGA와 공동 주관 대회로 규모를 키웠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신지애가 2010년, 박인비가 2012년에 우승했다.
2013년부터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었다. 따라서 2014년에는 김효주가 초청 출전해 우승하면서 이듬해 LPGA투어에 들어갔고, 2016년에는 전인지가 루키로 출전해 우승했으며 올해는 고진영이 우승하면서 세계 골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역대 승수는 총 5승이지만 메이저에서는 3승이다.
메이저로 치러진 7년 동안 한국이 3승으로 가장 많은 우승 성적을 냈다. 미국, 스웨덴, 뉴질랜드, 노르웨이가 1승씩 가져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19년간 6승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1976년에 시작된 대회로 1994년에 LPGA투어 정규 대회로 규모를 키웠고, 2001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었다. 한국 선수는 메이저로 승격된 2001년 박세리가 서닝데일에서 2타차 우승이 처음이다.
‘울트라 땅콩’으로 불린 장정이 2005년 로열버크데일에서 열린 대회에서 4타차 우승했고, 3년 뒤인 2008년에 신지애가 서닝데일에서 우승했다. 신지애는 4년 뒤 로열리버풀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대회 2승을 거두었다. 2015년에 박인비가 스코틀랜드 트럼프턴베리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2017년에 김인경이 스코틀랜드 킹스반스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첫승의 꿈을 뒤늦게 이뤘다.
메이저로 승격된 이래로 19년 동안 10개국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는데 한국이 6승이나 된다. 미국이 3승으로 2위이며, 잉글랜드, 타이완이 2승씩을 거뒀다. 호주, 멕시코, 스코틀랜드, 스웨덴, 태국, 일본이 1승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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