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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한일 경제전쟁] '아픈 과거 잊지 말자' 소녀상 건립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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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송파구서 14일 소녀상 제막식…"독도에 세우자" 국민청원도

연합뉴스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등 경제 보복을 단행하면서 아베 정권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소녀상 건립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서울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추진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5시 서울 강동구청 앞에서 소녀상 건립 제막식을 개최한다.

지난해 초 주민 일부가 강동구에도 소녀상을 세우자고 뜻을 모은 뒤 1년 8개월 만에 이룬 결실이다.

건립자금은 추진위와 봉사활동자들이 매주 일요일 펼친 거리 모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바자회 등으로 마련했다. 강동구 내 학교 학생들의 자발적 모금도 이어졌다. 모금에 참여한 주민은 1천700여명, 금액은 4천500만원에 달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7개 구에 소녀상이 있는데 강동구에는 없었다"며 "소녀상 건립은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에게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고, 전범국인 일본 국민들의 양심을 일깨우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강동구 소녀상은 왼쪽 발이 앞으로 나가 있고 왼팔도 내민 모습이다. 많은 소녀상이 앉은 자세인 것과 달리 일어서 있다. 기존 소녀상보다 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추진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소녀상 건립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 정세에도 영향을 미치는 최근 아베 정권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며 "의도하진 않았지만 최근 분위기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소녀상이 설립돼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파구에서도 같은 날 송파 책 박물관에서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다.

작년 7월 관내 고등학교인 보인고 역사동아리에서 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쓴 건의가 송파구 소녀상 건립의 첫걸음이 됐다. 이후 관내 30여개 단체가 힘을 보태 모금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송파구 관계자는 "이번에 건립되는 소녀상은 앉았다 일어나는 모습으로 과거 아픔을 딛고 용기를 내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았다"며 "소녀상 주변에 평화의 기억 공간도 마련해 주민들이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소녀상 건립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경기 이천과 하남에서도 14일 소녀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이 걸핏하면 영유권을 주장해 한국과 갈등을 빚는 독도에 소녀상을 세우자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독도 수호 의지를 담고 다음 세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조심스레 말씀드려본다"며 "상징적 의미로 소녀상을 독도에 세워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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