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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녀상 전시중단에도 日시민들 SNS엔 '작은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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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SNS서 소녀상과 함께 일상 공유 … 주말 이어 총리 관저 앞에서 'NO아베' 시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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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촬영된 일본 최대 규모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날레'의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 마지막날 '평화의 소녀상' 옆 의자에 놓인 미니어처 소녀상. / 사진=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 블로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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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시회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이 사흘 만에 전시 중단된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일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미니어처 소녀상의 사진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인 ‘한국병합(합병) 100년 도카이 행동’(이하 '도카이 행동')은 올해 초부터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小さい『平和の少女像』を広げるキャンペーン)’을 벌여왔다. 2009년 설립된 도카이 행동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83개 한국 시민단체와 도쿄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등 58개 일본 시민단체로 이뤄져 있다.

캠페인의 방식은 참가자들이 미니어처 소녀상과 사진을 찍어 이 단체에 보내면 단체가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리는 방식이다. 이 단체가 만든 블로그에는 현재 97장의 사진이 올려져 있다. 단체는 캠페인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비용만 받고 작은 소녀상을 보내주는 일도 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본 시민이 소녀상과 접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미니어처 소녀상은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작품으로, 가로와 세로 각각 13㎝ 크기다. 모양은 일본대사관 앞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과 동일하다.

이 단체의 블로그에는 일본 내 전시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출품 마지막 날인 3일 소녀상 옆 의자에 작은 소녀상을 올려놓고 찍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시작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중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회에 출품됐다. 그러나 하루 만인 2일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라면서 전시 중단을 요구했고, 일본정부도 합세해 보조금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 전시회 측을 향한 협박 등이 쏟아지자, 주최 측은 안전을 이유로 전시회 자체를 3일까지만 하기로 했다.

8일엔 한 시민이 '이 소녀상이 당신의 마음을 짓밟습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소녀상을 들고 있는 시민의 사진이 게재됐다. 가와무라 시장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 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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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이 올린 강아지와 함께 있는 미니어처 소녀상 사진. /사진=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 블로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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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과 함께 한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눈에 띈다. 집이나 학교, 거리 등에서 찍은 사진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초콜릿을 만들며 찍은 사진도 공유됐다. 지난 6월 11일 올라온 사진은 강의실 책상에 올려진 소녀상의 모습과 함께 "작은 소녀상과 함께 학교에 갔다. 마침 오늘 수업 주제는 '한일 관계와 1965년 한일협정'이었다"는 문구가 있었다. 이 단체는 캠페인 홍보영상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과 여성 인권을 위해, (할머니들이) 그 자리에 계신 것을 기록하기 위해 (소녀상이) 세워졌다"며 "전쟁 없는 사회와 여성 인권이 신장되는 사회를 위해 여러분이 많이 기억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소녀상을 포함한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다. 일본소비자연맹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전말은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우리의 '자유롭게 살 권리'를 묻어버린 것"이라며 "시민과 소비자에 대한 중대한 권리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 있다. 우리는 이번 기획전 재개를 진심으로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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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 관저 앞에서 열린 'NO아베 시위'. /사진=레이버넷(www.labornetjp.org)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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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규제를 강행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판하는 시위도 열렸다. 지난 8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한시민교류를 추진하는 희망연대' 등 일본 시민단체들은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NO 아베'가 적힌 손팻말, 작은 소녀상 등을 들고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비판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이날 발언한 한 시민은 "한국에서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싸움이 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그 싸움에 연대하기 위해 총리 관저 앞에 왔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인 4일에는 일본 도쿄 중심 번화가인 신주쿠역 근처에서 시민 200여명이 모여 'NO아베' 시위를 열기도 했다. 시위를 개최한 인종차별 반대단체 C.R.A.C.(Counter-Racist Action Collective)는 "한국과의 무역전쟁이 정권의 우책에 불과하다"며 "한일 양국의 경제와 지역 안정을 함부로 훼손하므로 즉시 그만하라"고 요구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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